뉴욕주지사 전 비서실 차장, 中스파이 혐의로 기소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4. 9. 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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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3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연방검찰은 이날 롱아일랜드 자택에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을 지냈던 린다 쑨(41)을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비자 사기, 돈세탁 등 10가지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쑨은 중국 측 요청을 받아 대만 정부 관리들과 미국 정계 인사들의 만남을 여러 차례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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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코리아
미국 뉴욕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3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연방검찰은 이날 롱아일랜드 자택에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을 지냈던 린다 쑨(41)을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비자 사기, 돈세탁 등 10가지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쑨의 남편인 크리스 후(40)도 돈세탁 혐의로 함께 검거됐다.

다만 이들 부부는 이날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한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쑨은 중국 측 요청을 받아 대만 정부 관리들과 미국 정계 인사들의 만남을 여러 차례 무산시켰다. 그는 뉴욕 고위 정치인의 중국 방문을 주선한 혐의도 받는다. 그 대가로 중국 정부 인사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쑨의 남편 후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 거래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쑨은 친척의 취업과 관련해 중국 정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관리의 개인 요리사는 오리고기 요리를 쑨의 부모 집으로 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검찰은 이 오리고기 요리가 쑨이 중국 공산당을 위해 행동한 대가로 받은 뇌물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쑨 부부는 맨해셋에 410만 달러(약 55억300만 원) 상당의 주택, 호놀룰루에 210만 달러(약 28억1800만 원) 상당의 콘도미니엄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식 페라리 등 고급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다. 미 검찰은 부부가 이런 방식으로 일부 수익을 세탁했다고 보고 있다.

쑨은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시절인 2012년 처음 뉴욕주 정부에 들어와 일하기 시작했다. 뉴욕주에서 다양한 직책을 역임한 그는 2021년 9월 캐시 호컬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으로 뽑혀 약 1년간 일했다. 이후 2022년 11월부터 뉴욕 노동부에서 전략적 사업 개발 부국장으로 근무했으나, 몇 달 뒤인 2023년 3월 그만뒀다. 호컬 주지사 측은 “쑨의 위법 행위에 관한 증거가 발견돼 즉시 신고한 뒤 지난해 3월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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