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9m 앞까지 땅굴 팠다가 들켜...송유관 기름 훔치려 한 일당 9명 검거

김석모 기자 2024. 9. 4. 14: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유관 9m 앞까지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기 위해 판 땅굴. /대전경찰청

창고 건물을 빌려 땅굴을 파는 수법으로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 9명이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A(50대)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다른 3명을 불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월 8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2층짜리 창고 건물을 빌린 후 6월 20일까지 송유관이 매설된 지점가지 땅굴을 파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삽과 곡괭이 등을 이용해 건물 1층에서 지하 4m 아래에 너비 75㎝, 높이 90㎝, 길이 16.8m 가량의 땅굴을 팠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송유관까지 9m 정도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의 리더 격인 A씨는 같은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출소하자마자 석유 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현장 관리책, 굴착 작업자, 운반책 등 공범을 모집했다. 기술자와 현장 관리책 2명은 과거 한국석유공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범행 장소 물색, 송유관 매설지점 탐측, 석유 절취시설 설계도면 작성, 석유 판매처 수배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범행을 위해 임차한 창고에는 허위 물류센터 간판을 내걸어 주변의 의심을 피했고, 땅굴로 이어지는 공간은 냉동저장실로 위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이 주거시설이 밀집된 도심지역 4차로 도로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자칫 지반 침하, 붕괴 위험도 있었다”면서 “현재 유관기관 협조로 땅굴은 모두 원상복구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