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둘러싼 골육의 싸움” 日방송, 故구하라 사건 왜곡·조롱 논란

하지원 2024. 9.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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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국 TBS의 한 프로그램이 고(故) 구하라 이야기를 다룬 방송을 예고한 가운데, 고인과 유족을 조롱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9월 3일 TBS는 '한국 긴급 취재! 전 KARA 구하라! 구하라법 성립 뒤 어머니와 친형의 유산을 둘러싼 골육의 싸움'이라는 제목의 '월드 극한 미스터리' 예고편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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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채널 캡처
TBS 채널 캡처
TBS 채널 캡처

[뉴스엔 하지원 기자]

일본 방송국 TBS의 한 프로그램이 고(故) 구하라 이야기를 다룬 방송을 예고한 가운데, 고인과 유족을 조롱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9월 3일 TBS는 '한국 긴급 취재! 전 KARA 구하라! 구하라법 성립 뒤 어머니와 친형의 유산을 둘러싼 골육의 싸움'이라는 제목의 '월드 극한 미스터리' 예고편 영상을 게재했다.

예고편에서는 재연 배우들이 등장해 장례식장에서 갈등을 겪는 구하라 유족 이야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방송인 잇코는 "그렇게 돈 문제로 몸부림치다니 충격"이라고 반응, 마치 고인 유족이 돈 때문에 모친과 싸웠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여기에 TBS는 영상 설명란을 통해 "연인으로부터의 폭행·협박", "아이돌 인생 걸 법정 배틀", "일본을 사랑한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덧붙였다.

생전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와 쌍방폭행 및 사생활 동영상 유출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세상을 떠난 후에는 부양의 의무를 저버리고 뒤늦게 나타나 상속을 요구하는 친모와 유산 상속 관련 분쟁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에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 씨는 어린 구하라를 버리고 가출한 친모가 동생 사망 이후 20년만 나타나 상속재산의 절반을 받아가려 한다며 입법을 청원했고, 이는 일명 ‘구하라 법’으로 불리게 됐다. '구하라법'은 지난 8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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