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싱크홀 발생한 연희동 사고지역 일대 지하 매설물 전수 조사
서울 연희동 성산로에서 달리던 차량이 싱크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싱크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서울시가 사고지역 일대 지하 매설물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반 침하 사고와 관련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고 기존 점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반 침하 사전 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시는 연희동 사고 지역 일대를 '특별 점검' 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성산로(연희IC~사천교)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이달 중으로 완료한다. 조사 대상은 하수관로 및 하수암거(연장 3㎞), 상수도관(연장 2㎞), 도시가스‧통신관 등으로, 조사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이뤄진다.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공사장 인근 성산로 일대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디어(GPR) 탐사를 월 1회 실시하고, 현장 공사 관계자가 주 2회 공사장 일대를 육안 점검하도록 한다. 공사장 주변에 진동계와 지하수위계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반 시추조사를 통해 지반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노후 상수도관 정비도 본격 추진한다. 전체 상수관로 1만 3350㎞ 중 2040년까지 30년 이상 된 상수관로 총 3074㎞를 정비할 계획이다. 올해는 상수도관 62.5㎞를 정비하고, 내년에는 64.6㎞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30년이 넘은 모든 하수관로에 대해 폐쇄회로(CC)TV가 장착된 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해 정밀 조사하고, 30년이 도래하는 하수관로에 대해서도 연차별로 계획을 수립해 정비한다. 올해에는 441㎞의 하수관로가 사용 30년에 도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반침하 사고의 우려가 높은 굴착 공사장(굴착깊이 10m이상 또는 터널공사) 주변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굴착 공사장에 대해 최초 1회 GPR 탐사 후 필요 시 추가로 탐사를 실시했으나, 앞으로는 준공된 지 1년 이내의 공사장까지 대상을 확대해 월 1회 GPR 탐사를 시행한다. 올해 기준 서울 시내 200여 개의 공사장이 대상이다.
지반침하 위험을 사전에 발굴하고 조치하기 위해 GPR 장비의 성능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GPR 탐사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반침하 예방 기술도 도입한다. 현재 지하 2m까지 80~90% 이상의 정확도로 지하 공동을 찾아낼 수 있는 GPR 장비의 정확도를 높이고,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해 GPR 장비로는 찾기 어려운(지하 2m 이상) 지반침하 이상 징후를 찾아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7명인 시의 GPR 탐지 전문인력도 충원한다. 이달 중 전문인력 1명을 충원하고 GPR 탐사 차량도 2대를 추가로 확보해 지반침하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 점검과 조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반침하 우려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화하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도 올해 말까지 개발을 앞당길 예정이다. 현재 시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개발하고 있으며, 테스트 버전을 활용해 우려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GPR 탐사를 우선 실시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완성된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활용해 더욱 고도화된 예방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반의 변동을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반침하 관측망' 설치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지형적 특성, 기상 영향, 지하매설물, 주변 공사장의 영향 등으로 도로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이 사고와 관련해 토질 지반 전문가 현장조사와 3차례의 합동점검회의를 벌였다. 시는 성산로는 궁동공원과 경의선 철도 사이 경사지 중간에 위치해 지하수의 흐름이 강한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매립층으로 이뤄져 지반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7~8월의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지하수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지하 토사가 유실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상하수도와 가스, 통신 등의 지하매설물과 주변에서 진행 중인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 발생 우려도 제기했다.
시는 이 같은 복합적 요인으로 지하에 공동이 발생했고 도로 하부의 토사가 일시에 유실돼 포장면이 파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는 보다 명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공사 구역 내 진동계와 지하수위계를 설치하고, 지반 시추를 통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성산로 지반침하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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