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 NO…성동구, '스마트 흡연부스' 4개소 추가 설치

음압설비, 공기정화, 담배꽁초 자원화 가능
왕십리역 6번 출구 하루 평균 3200명 이용

[서울=뉴시스]왕십리 6번 출구에 설치한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 성동구가 올해 하반기까지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 4개소를 추가 설치해 총 14개소로 확대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스마트 흡연부스는 공기 흐름이 부스 안쪽으로 흐르도록 음압을 유지해 담배 연기가 부스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또 공기정화 설비를 통해 내부 공기가 지속 순환되면서 담배 연기와 유해 물질이 제거되고, 정화 필터를 거쳐 순환되는 공기는 흡연자가 부스 내에서 흡연 시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최소화해 준다. 부스 내벽은 니코틴이나 타르가 붙지 않도록 특수 코팅 처리돼 있다.

내부에는 담배꽁초를 자동소화하고 파쇄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재떨이가 설치돼 있으며, 쌓인 담뱃재와 꽁초는 독성을 제거한 후 열가소성 목재로 가공하여 친환경 목재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구는 2022년 1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1개소, 올해 상반기에 8개소를 추가 설치해 현재, 총 10개소의 스마트 흡연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흡연부스의 이용 인원은 평일 기준 일 평균 1200~1600명에 이른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왕십리역 6번 출구는 일 평균 이용자가 3000~3200명에 달한다.

흡연 민원 다발 지역을 우선 선정해 스마트 흡연 부스를 설치한 결과, 무분별한 흡연으로 인한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근절돼 주변 환경이 깨끗해졌으며, 담배 연기로 인한 간접흡연 관련 민원이 급감했다.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 303명, 비흡연자 475명 등 응답자 총 778명의 86.2%에 해당하는 671명이 스마트 흡연부스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자의 만족도는 94.5%에 이르는데, 길거리 흡연이 보이지 않고, 버려진 담배꽁초가 없어 주변이 깨끗하며, 무엇보다도 담배 연기를 맡지 않아도 되는 것에 높은 만족을 보였다.

흡연자의 경우에는 74%가 만족했는데, 흡연 시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타 흡연구역에 비하여 깔끔하며, 옷에 냄새가 배지 않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구는 이용자들의 개선 요청 사항을 반영한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 2'를 선보인다. 개방감을 높이고 출입 시 이동 동선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 중으로 다음달 스마트 흡연부스 4개소를 신규 설치해 이용자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스마트 흡연부스 시설 개선 및 확대 운영을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에게 더 큰 만족과 편의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스마트한 기술을 행정에 접목해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다 함께 포용하는 스마트 포용 도시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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