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고 배고파서 도심 찾은 너구리들···인천 송도서 ‘너구리 주의보’

문예빈 기자 2024. 9.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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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곳곳에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출몰하고 있어 관계기관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인천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와 해돋이공원,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인근 골프장에 너구리가 출몰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송도지역 대규모 공원을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은 너구리 피해 예방 행동 요령을 정리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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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모른 척 지나가달라” 당부
개발로 인해 서식지·먹이 감소
너구리 가족. 연합뉴스
[서울경제]

인천 송도국제도시 곳곳에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출몰하고 있어 관계기관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인천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와 해돋이공원,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인근 골프장에 너구리가 출몰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7시께에는 센트럴파크 호수에 빠진 너구리가 시민 신고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관련 기관에 인계되기도 했다.

송도 주민들도 지역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아파트 단지에 너구리 가족들이 살고 있더라” “아기 너구리를 데리고 도로 건너 개천가로 내려가는 너구리들도 봤다”는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이에 송도지역 대규모 공원을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은 너구리 피해 예방 행동 요령을 정리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야생 너구리 출몰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발견 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윤정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너구리는 가만히 두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어린 아이들이 만지려고 하면 위협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센터장은 “도심에 서식하는 너구리의 경우는 광견병에 걸렸을 위험성은 크게 높지는 않다”면서도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니 만약에 물린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수구 측은 너구리들이 도시에 온 배경에 대해 서식지 감소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너구리들의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와 산림지에 개발이 진행되고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도심으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너구리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에서 발견된 너구리. 사진 제공=인천시설공단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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