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건물 화재' 화마 뚫고 손자가 구출한 95세 할머니, 끝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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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를 집어삼킨 화마 속에서 손자의 손길로 탈출한 할머니가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9분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탑동의 한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할머니는 손자 덕분에 무사히 화마 속을 나올 수 있었지만 연기를 많이 마신 탓에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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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를 집어삼킨 화마 속에서 손자의 손길로 탈출한 할머니가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9분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탑동의 한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1층 사무실, 2층 교회, 3층 주택으로 3층에는 거동이 불편한 95세 할머니와 30대 남성 A씨가 살고 있었다.
이웃 주민들로부터 ‘3층에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2대와 소방대원 등 인력 96명을 동원해 불이 난지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7시7분께 불을 완전이 껐다.
불이 났을 당시 A씨는 할머니를 가장 먼저 구출해 냈다. 집 안방에서 2층 건물 지붕이 보이는 작은 창문이 있었는데, 연기가 집안 가득 들어차 문으로 대피할 수 없자 이 창문을 통해 대피를 시도한 것.
A씨는 우선, 할머니를 창문 밖으로 탈출시켜 2층 건물 지붕 위로 안착시켰다. 이후 자신도 작은 창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할머니를 무사히 구출한 후 A씨는 119에 신고를 했고, 할머니와 함께 구조될 수 있었다. 할머니는 손자 덕분에 무사히 화마 속을 나올 수 있었지만 연기를 많이 마신 탓에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빠르게 꺼졌지만, 삽시간에 온 집안을 까맣게 태울 만큼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최근까지 직장을 다녔다가 할머니가 고령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거동이 힘들어지자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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