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시초' 엑시 창업자 "블록체인 게임, 규제 앞서 이해부터 해달라"

김가은 2024. 9. 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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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라센 스카이마비스 공동창업자는 지난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투-언(P2E, 돈 버는 게임)'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알렉스 공동창업자는 "일단 블록체인 게임을 원하고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져야 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좋은 작품과 산업으로 가치를 창출해 이용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정부가 규제 완화 필요성을 느끼는 '바텀업'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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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라센 스카이마비스 공동창업자 인터뷰
"블록체인 게임 규제 엄격, 이용자 수요 늘어야 완화"
"韓 게임사 협업 확대, '제로트러스트'로 보안도 철저"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다. (정부가) 제대로 이 시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알렉스 라센 스카이마비스 공동창업자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사진=KBW)
알렉스 라센 스카이마비스 공동창업자는 지난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투-언(P2E, 돈 버는 게임)’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충분한 이해없이 규제를 지나치게 엄격히 할 경우 산업 자체가 파괴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카이마비스는 P2E 게임의 시초격으로 불리는 ‘엑시 인피니티’를 개발한 베트남 기업이다. 엑시 인피니티는 엑시 인피니티는 포켓몬과 비슷한 몬스터인 ‘엑시’를 수집·육성해 다른 이용자들과 싸우는 게임이다. 엑시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기도 하다.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에 따라 보상으로 가상자산 ‘SLP’를 받고, 이를 실제 화폐로 환전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지만 국내에서는 엑시 인피니티를 플레이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사행성 논란을 겪다 퇴출당한 아케이드 게임 ‘바다이야기’ 이후 현금 수익과 연결된 게임에 대해 정부가 강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서다. 위메이드, 넥슨 등 현재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거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들도 국내를 제외한 다른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알렉스 공동창업자는 “산업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다”며 “규제를 함으로써 악용 가능성을 없앨 수도 있지만 아예 시장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면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원해야 한다고 봤다. 기업들이 단순히 수익화에 집중한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게임 자체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 이용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알렉스 공동창업자는 “일단 블록체인 게임을 원하고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져야 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좋은 작품과 산업으로 가치를 창출해 이용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정부가 규제 완화 필요성을 느끼는 ‘바텀업’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 게임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게임 시장과 문화가 굉장히 발전한 국가이고 블록체인을 적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그라비티와도 협업을 하고 있고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도 좋아한다. 파트너십이 잘 맞는 곳이 있다면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해킹으로 곤욕을 치른 만큼 보안성 또한 크게 강화했다. 차세대 보안 개념으로 꼽히는 ‘제로 트러스트’를 적용 중인 것이다. 제로 트러스트는 특정 기술이나 솔루션이 아닌 일종의 보안 방법론이다. ‘차단’에 중점을 둔 경계형 보안 모델과는 달리, 지속적 모니터링과 반복적 인증, 최소한의 권한 부여 등을 통해 시스템 내부에 들어온 공격자 또는 이상행위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점이 골자다.

알렉스 공동창업자는 “블록체인 산업은 새로운 산업이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많은 해커들이 노리고 있다”며 “그래서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인프라에 적용했고 보안 전문팀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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