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성산로 일대 지하매설물 전수조사…노후 상하수관 정비

정수연 2024. 9. 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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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이 일대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싱크홀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30년 이상 노후 상하수관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성산로 싱크홀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전문가 현장조사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형적 특성, 기상 영향, 지하 매설물, 주변 공사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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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반침하 예방 개선안 발표…30년 넘은 하수관로 내시경 카메라 조사
"지형특성·호우 등 복합요인으로 지하 공동 발생·토사 유실돼 사고" 분석
'땅 꺼짐' 사고 현장 인근 도로 침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30일 오전 도로 침하가 발견돼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024.8.30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이 일대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싱크홀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30년 이상 노후 상하수관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4일 시청에서 '지반침하 예방을 위한 개선안'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사고지역인 연희동 일대 지하 매설물을 이번 달 전수조사하고 주변 공사장도 특별 점검한다.

성산로(연희IC∼사천교)의 하수관로, 하수암거, 상수도관, 도시가스·통신관이 대상이다.

사고 지역 인근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공사장 인근 성산로 일대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월 1회 하고 공사 관계자가 주 2회 공사장 일대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공사장 주변 진동계, 지하수위계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반 시추주사를 통해 안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상하수관로를 2040년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전체 상수관로 1만3천350㎞ 가운데 30년 이상 된 상수관로 3천4㎞를 2040년까지 정비한다. 올해는 상수도관 62.5㎞를, 내년에는 64.6㎞를 정비한다.

또 9월부터 30년 이상 된 모든 하수관로를 폐쇄회로(CC)TV가 장착된 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해 조사할 예정이다.

굴착 깊이 10m 이상의 공사장 주변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굴착 공사장에 대해 일단 GPR 탐사를 한 뒤 필요한 경우 추가로 했지만, 앞으로는 준공 1년 이내의 공사장에 대해 월 1회 GPR 탐사를 하기로 했다. 올해 서울 200여 개의 공사장이 대상이다.

성산로 싱크홀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전문가 현장조사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형적 특성, 기상 영향, 지하 매설물, 주변 공사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복구 중인 서대문구 싱크홀 사고 현장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복구 중인 사고 현장. 2024.8.29 photo@yna.co.kr

성산로는 궁동공원과 경의선 철도 사이 경사지 중간에 위치해 지하수의 흐름이 강하고 매립층이라 지반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며 집중호우 등 기상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의 지하 매설물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주변 빗물펌프장 공사로 지하수 유출이 발생했을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시는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하에 공동이 발생했고 결국 도로 하부의 토사가 일시에 유실돼 포장면이 파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진동계와 지하수위계를 설치하고 지반 시추를 통한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안심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도로 이용 중 발견한 불편 사항이나 이상 징후는 경찰, 120다산콜 등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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