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뉴질랜드는 핵심 파트너…가치 공유국 간 연대 중요"

민동훈 기자, 한정수 기자 2024. 9. 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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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윤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9.04.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및 경제, 과학·교육 및 인적 교류, 국방 및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함께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규칙 기반 국제질서의 확립, 개방된 시장, 포용적 번영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뉴질랜드는 핵심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기여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6·25전쟁에서 함께 싸운 오랜 우방국으로 뉴질랜드 참전 용사의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며 "오늘날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역내와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체주의·권위주의 세력의 도전이 지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과 뉴질랜드를 포함한 가치 공유국 간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의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9.04.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이어 럭슨 총리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70여 년 전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이곳에서 싸웠고 지금도 뉴질랜드군은 한반도 평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럭슨 총리는 "한국의 경제 규모와 탁월한 혁신 덕분에 뉴질랜드는 한국의 6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가 됐다"며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된 지난 9년간 양국의 교역량은 2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럭슨 총리는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많은 좋은 주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럭슨 총리는 취재진이 퇴장하기 전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 분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키팀 선수들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멜리사 리 경제개발장관, 타하 맥퍼슨 외교통상부 정책차관보, 마크 탤벗 총리 외교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기념촬영한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9.04.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윤 대통령과 럭슨 총리가 만난 것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동 이후 2개월 만이다. 뉴질랜드 총리로는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럭슨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식 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윤 대통령과 럭슨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오랜 협력관계에서 비롯된 긴밀한 유대를 인식하면서 △무역 및 경제 △과학·교육 및 인적 교류 △국방 및 안보 △지역 및 국제 등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2006년 합의한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무역 및 경제 분야에서는 정례적 양자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하기로 정했다. 곧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고려해 양자 무역과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고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과학·교육 및 인적교류와 관련해서는 우주가 가진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을 육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자연재해 대응에 있어 정보공유와 협력 증진을 위한 협력각서 협상 가능성을 포함한 국가재난관리리관 사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4.9.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이 밖에 다양한 장학금 이니셔티브를 통해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촉진하기로 했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양국 청년들이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지속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공감했다.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의 유엔 제재 회피에 대한 감시·보고와 유엔군사령부에 대한 뉴질랜드의 기여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역 및 국제 분야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외교부 정책협의회와 경제공동위 등을 통한 고위급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탄소 시장 활용을 포함해 각자의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가능한 협력 분야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밖에 북한의 지속적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 촉구와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뉴질랜드 측은 비핵화된,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 목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럭슨 총리 취임 후 최초의 방한이자 뉴질랜드 총리의 9년 만의 양자 방한"이라며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입장국으로서 역내, 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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