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70%, 여전히 언어·신체 폭력 경험… 44%는 심한 우울증상”

유병훈 기자 2024. 9. 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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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가운데 7명은 여전히 언어적·신체적·성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은 지난해 서이초 교사의 전국적인 추모일이었던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1주년을 맞아 교사 직무 관련 정신 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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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인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장소에서 추모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뉴스1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은 여전히 언어적·신체적·성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은 지난해 서이초 교사의 전국적인 추모일이었던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1주년을 맞아 교사 직무 관련 정신 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전교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7일~8월 27일 교사 3982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 ▲폭력 경험 ▲우울 증상 등 9개 항목에 대해 자기기입식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 1964명의 답변을 분석했다.

먼저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해 어떤 업무가 가장 어려운지 묻자 ▲학부모 상담·민원 대응 업무 38.8% ▲학생 생활지도·상담 27.7% ▲행정업무가 21.5% 순으로 나왔다. 특히 한국형 직무 스트레스 검사 도구로 파악했더니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원대응팀 구성 등 학교 민원관리 시스템이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전교조는 주장했다.

또 응답자의 68.1%는 지난 1년간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신체 위협은 20.6%, 성희롱은 15.8%가 경험했고,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을 받았다는 응답도 15.5%로 나타났다.

구조화된 설문 조사 문항(CESD)을 이용해 교사의 정신 건강 수준을 평가한 결과 경도의 우울증상(유력·probable)을 보이는 경우가 23.4%였고, 심한 우울증상(확실·definite)을 보이는 경우는 43.9%였다.

한편, 응답자의 40.3%가 지난 1년간 심리 상담 또는 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의 업무가 귀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0%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전교조는 “교사들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을 계속 요구했던 이유는 개인의 능력과 역량이 여건과 환경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공교육 정상화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교사의 정신건강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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