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법원 "트럼프 캠프, 허락 없이 음악 사용하지 말라" 명령

송지유 기자 2024. 9. 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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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결은 헤이스 유족들이 트럼프 캠프를 상대로 이 곡을 무단으로 쓴 데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헤이스 유족들은 트럼프 측이 2020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각종 행사에서 이 노래를 100회 넘게 틀었다며 허락 없이 무단 사용한 데 대해 라이선스 수수료로 300만달러(약 40억원)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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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 유족들이 낸 음원 무단 사용 손배소 따른 결정…
아바·셀린디옹·비욘세 등 팝스타들도 트럼프 캠프 비난
미국 연방법원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저작권자 허락 없이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법원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저작권자 허락 없이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CNN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방법원은 이날 트럼프 캠프가 각종 행사에서 유명 싱어송라이터 아이작 헤이스의 곡 '홀드 온, 아임 커밍'(Hold On, I'm Coming)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헤이스 유족들이 트럼프 캠프를 상대로 이 곡을 무단으로 쓴 데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애틀란타 연방법원 토마스 트래쉬 주니어 판사는 "트럼프와 그의 선거 캠프는 적절한 라이선스 없이 이 노래를 사용하지 말 것을 명령한다"며 "다만 이 노래를 사용한 과거 행사의 동영상을 삭제하라는 유족의 청구는 기각한다"고 말했다.

유명 싱어송라이터 아이작 헤이스의 유족들은 트럼프 캠프를 상대로 이 곡을 무단으로 쓴 데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P=뉴시스

헤이스 유족들은 트럼프 측이 2020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각종 행사에서 이 노래를 100회 넘게 틀었다며 허락 없이 무단 사용한 데 대해 라이선스 수수료로 300만달러(약 40억원)를 요구했다. 앞으로 해당 음악 사용을 중단하도록 긴급 가처분 명령을 내려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 곡은 1966년 헤이스와 데이비드 포터가 함께 작사·작곡하고, 팝 듀오 샘앤드데이브가 부른 곡이다. 헤이스는 생전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3번의 그래미상을 받은 음악 천재로 불렸다.

트럼프 캠프에는 헤이스 외에도 '자신의 음악을 무단 사용하지 말라'는 팝스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스웨덴 팝 밴드 아바는 자신들의 히트곡인 '더 위너 테익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과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댄싱 퀸'(Dancing Queen) 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네소타주 유세 배경음악으로 무단 사용한 영상을 발견한 후 즉시 삭제 요청을 했다.

7월에는 캐나다 출신 팝가수 셀린 디옹이 자신의 히트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트럼프 캠프가 무단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미국 팝스타 비욘세도 트럼프 캠프의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자신의 신곡 '텍사스 홀덤'(Texas Hold'Em), 선거 유세 영상에서 '프리덤'(Freedom)이 사용된 것을 비판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스웨덴 팝 밴드 아바는 자신들의 히트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현장 배경음악으로 무단 사용한 영상을 발견한 후 즉시 삭제 요청을 했다. /로이터=뉴스1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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