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은 두산 방망이, 5할 승률 위태롭고 ‘5강 매직넘버’도 잃었다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시간, 두산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한 달이 넘도록 4위 자리에 못이 박혔고, 이제는 그 위치마저 위태롭다. 마운드 균열 속에 타선마저 침체에 빠졌다.
두산은 중심 타선의 일발장타가 돋보이는 팀이다. 삼진은 많지만, 홈런의 힘으로 약점을 만회해 왔다. 3일까지 양석환이 29홈런, 김재환이 25홈런을 때렸다. 강승호와 양의지도 각각 16, 15홈런씩 때리며 팀 화력에 힘을 보탰다.
그런 두산의 장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최근 10경기 팀 홈런이 8개로 같은 기간 뒤에서 3번째다. 시즌 막판까지 계속되는 타고투저 바람 속에 삼성이 2배가 넘는 18홈런을 때렸다. KT와 롯데, NC 3개팀도 16홈런씩 때렸다. 장점인 홈런이 자취를 감추고, 원래도 썩 좋지 않았던 콘택트는 더 나빠졌다. 10경기 팀 타율 0.209로 같은 기간 최하위다. 삼진은 롯데(98개) 다음으로 많은 88개다.
3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두산 방망이는 침묵했다. 이날 전까지 만나기만 하면 장타를 터뜨렸던 문동주를 상대로도 타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문동주가 마운드 위에서 버틴 6회까지 4안타 1득점에 그쳤다. 7회부터 올라온 한화 불펜을 상대로는 3이닝 동안 안타 1개만 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경기 전 타선 침체를 걱정하며 ‘맞고라도 나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지만, 안타와 볼넷을 합쳐 7차례 밖에 출루하지 못했다.
양의지, 양석환, 허경민 등 쳐줘야 할 타자들이 부진에 빠졌다. 입단 직후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타선의 새 활력소 역할을 하던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 역시 초반 같지 않다. 최근 10경기 3홈런을 때렸지만 타율 0.216, 출루율 0.326에 그치고 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순위 경쟁 팀인 KT와 한화가 최근 10경기 각각 7승 3패, 6승 4패로 기세를 올리는 동안 3승 7패에 그쳤다. 지난달 1일 이후 34일째 4위 자리에 발이 묶였다. 상위권 팀들과 격차는 이제 따라잡기 쉽지 않을 만큼 멀어졌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이 오히려 신경이 쓰인다. 5위 KT와 불과 0.5경기, 6위 한화와도 2.5경기 차다.
두산은 이번 시즌 유독 비와 인연이 없었다. 이날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0경기를 치렀다. 오재원발 수면제 대리처방 파문에 휩쓸려 1군에서 백업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쓰지 못해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됐다. 그러잖아도 주축 야수 다수가 30대 중반의 베테랑이라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최근의 타격 침체와도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한화전 패배로 두산은 5강 진출 ‘매직 넘버’를 잃었다. 두산이 130경기 64승 2무 64패로 14경기가 남았는데, 6위 한화는 123경기 58승 2무 63패로 21경기가 남았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두산이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다 이겨버리면 승률에서 밀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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