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적의 시작', 협찬고지 위반하며 정치단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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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광복절에 방영한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논란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과 관련, 협찬 고지 위반 횟수가 6회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그램 협찬을 고지할 때 프로 종료 시 1회에 한해 고지해야 하는데, KBS는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면서 프로그램 시작부터 협찬 단체를 노출하고 전반에 걸쳐 반복 고지를 해 정치 단체를 위한 광고 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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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KBS '기적의 시작' 협찬고지 6회 위반 방통위 민원 접수
역사 왜곡에 방영권 문제, 협찬 고지 위반까지 논란 계속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KBS가 광복절에 방영한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논란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과 관련, 협찬 고지 위반 횟수가 6회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그램 협찬을 고지할 때 프로 종료 시 1회에 한해 고지해야 하는데, KBS는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면서 프로그램 시작부터 협찬 단체를 노출하고 전반에 걸쳐 반복 고지를 해 정치 단체를 위한 광고 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역사 왜곡 논란뿐 아니라 평소보다 2배 비싼 방영권 구매 문제, 협찬 고지 위반까지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KBS의 내부심의도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라온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3일 KBS 독립영화관 편성작 '기적의 시작'이 최소 6개 사항에서 방송법 시행령 및 협찬 고지 규칙을 위반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내고 조사를 요구했다.
민언련은 “KBS가 외부에서 구매한 다큐멘터리인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면서 광고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제작 지원'이나 '제공' 등의 불법 협찬고지를 했다”며 “협찬 고지 범위를 정한 방송법 제74조, 방송법 시행령 제60조, 방송심의 규정 제46조를 위반한 것”이라 밝혔다.
현행법은 방송사의 공익성 캠페인, 문화예술·스포츠 등 공익행사, 방송프로그램 제작 등에 한해 협찬고지를 허용하고 있지만 고지시간과 허용시간대, 횟수, 표기 등 상세한 기준을 지켜야 한다.
민언련은 우선 방송법 시행령 제60조(협찬고지) 2항 1호에 따라 정치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단체는 협찬고지를 할 수 없음에도 KBS '기적의 시작'에는 대한역사문화원, 프리덤칼리지장학회 등이 자막과 함께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프리덤칼리지장학회는 '자유우파의 신념과 가치관을 가진 청년인재들을 길러내고 시민들을 계몽'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하는 정치적 단체로 대한역사문화원 역시 프리덤칼리지장학회 산하조직으로 홈페이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또 '기적의 시작'이 프로그램 종료 시 1회에 한하는 협찬 고지를 시작 시점에는 제공·제작지원으로, 종료 시점에는 자료제공으로 연달아 고지해 횟수를 어겼으며 수시로 촬영협조와 자료제공을 자막으로 고지해 광고 효과처럼 협찬 고지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김동윤 KBS 편성본부장이 부적절한 역사왜곡 장면을 삭제하거나 편집하는 등 제작자율성을 침해하며 직접 후반작업에 나섰지만 정작 불법 협찬은 걸러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협찬 고지 위반 과태료는 7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다.
앞서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은 KBS PD들이 KBS 방영을 반대해 성명을 내기도 했지만 방영이 강행됐다. 해당 다큐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객관성이 결여된 다큐멘터리”라는 이유로 독립영화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또 KBS는 통상 독립영화 구매비용의 두 배인 1000만 원을 들여 해당 영화를 구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관련 기사: 광복절에 '이승만 미화 다큐' 예정에 KBS PD들 “절대 방송 안 돼”]
[관련 기사: KBS, '이승만 미화 다큐' 평소보다 2배 비싸게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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