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마라톤 출전 우간다 女, 남친 방화로 신체 80% 화상

유수연 기자 2024. 9. 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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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 거주하는 우간다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가 자신의 집에서 남자친구의 방화에 의해 신체 80%가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마랑가흐도 신체의 30%가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도널드 루카레 우간다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은 셉테게이가 "악의적인 공격을 받았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에 모두 반대하자.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교제폭력을 규탄했다.

2023년 1월 케냐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케냐 여성의 34%가 15세 이후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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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집입해 피해자 몸에 휘발유 들이부어
아프리카 여성 인권 실상…"교제폭력 규탄"
우간다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레베가 셉테게이(가운데)가 8월 11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출전해 달리고 있다. 셉테게이는 1일 오후 2시쯤 남자친구의 방화로 신체의 80%에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2024.08.11 ⓒ AFP=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케냐에 거주하는 우간다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가 자신의 집에서 남자친구의 방화에 의해 신체 80%가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폭력에 노출돼 있는, 열악한 여성 인권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쯤 레베카 셉테게이(33)의 남자친구 딕슨 은디에마 마랑가흐는 셉테게이와 그의 자녀들이 교회에 있을 때 트랜스-은조이아 서부카운티 엔데베스에 위치한 그의 집에 침입했다.

다음날 경찰은 "휘발유를 구입한 마랑가흐는 불을 지르기 전에 셉테게이에게 (휘발유를) 붓기 시작했다"며 마랑가흐도 불길에 화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웃 주민들이 불을 끄고 여러 군데 화상을 입은 두 사람을 인근 키탈 카운티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그들은 엘도렛시 리프트 밸리에 위치한 모이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셉테게이의 자녀들이 다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셉테게이가 입원한 병원의 CEO 대행 오웬 메나흐는 "(셉테게이의) 신체 80% 이상이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 직원은 "얼굴 화상과 붕대로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마랑가흐도 신체의 30%가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셉테게이와 마랑가흐는) 가족 간에 갈등을 겪은 부부"였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도널드 루카레 우간다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은 셉테게이가 "악의적인 공격을 받았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에 모두 반대하자.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교제폭력을 규탄했다.

우간다 육상 연맹도 X에서 셉테게이가 심각하게 다쳤다는 사실을 알리며 유감을 표했다. 셉테게이는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44위를 차지한 지 불과 3주 만에 이 같은 일을 겪었다.

2023년 1월 케냐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케냐 여성의 34%가 15세 이후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 또, 기혼 여성이 폭력을 경험했을 가능성은 41%로 미혼 여성의 20%보다 높다. 지난 2021년 케냐의 육상 장거리 대표이자 10km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아그네스 티롭(25)이 남편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하기도 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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