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수 잊은 지 오래"…잠잠한 대구 중구 서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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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 못하며 명절 특수는 잊은 지 오래됐다."
시장을 찾은 박모(70·여)씨는 "저렴하게 제수용품과 명절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을 들렀지만, 가격을 보고 놀랐다"며 "폭염 때문에 농작물이 비쌀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고 했다.
농수산물 점포를 운영하는 이종기(50대)씨는 "명절이 다가오면 평소보단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긴 한다"며 "그래도 예전만 못하며 명절 특수는 잊은 지 오래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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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예전만 못하며 명절 특수는 잊은 지 오래됐다."
추석을 10여일 앞둔 4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뜨거운 태양 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몇 손님들은 양산과 장바구니를 챙겨 들고 시장을 찾았지만, 상인들의 얼굴엔 여전히 걱정이 가득하다.
상점 앞을 지나던 한 시민은 "요즘 전통시장 찾는 사람 잘 없지 않냐"며 "명절 전 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가게마다 손님들로 북적이던 시절이 다시 올지 잘 모르겠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상인들은 가게 앞을 지나가는 몇 없는 시민들에게 호객행위를 했다.
"추석 맞이 행사합니다" "아지매 하나 사이소"라며 손님 이목을 끌었지만, 구매로 쉽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가게 주인과 목청을 높여가며 가격을 흥정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시장을 찾은 박모(70·여)씨는 "저렴하게 제수용품과 명절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을 들렀지만, 가격을 보고 놀랐다"며 "폭염 때문에 농작물이 비쌀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고 했다.
농수산물 점포를 운영하는 이종기(50대)씨는 "명절이 다가오면 평소보단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긴 한다"며 "그래도 예전만 못하며 명절 특수는 잊은 지 오래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처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급등한 물가 탓에 시민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었다.
3대째 제수용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갈수록 장사가 잘 안된다. 코로나가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여기 있는 상인 대부분이 적자를 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50년간 제기를 제작·판매하고 있는 박정화(86·여)씨는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손님이 너무 없다"며 "최근 들어 제사 문화도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더 손님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명절을 맞아 제사보다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가게를 찾는 손님이 더 줄어든 것 같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시장 내 제기를 판매하던 상가가 더 많았지만, 경제적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가게가 많다"고 토로했다.
박종호 서문시장 연합회장은 "아직 낮 기온이 높은 탓에 시민들이 시장을 많이 찾지 않고 있다"며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하면 손님이 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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