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허진호 감독 "우리 사회 교육·빈부 문제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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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덕혜옹주'(2016)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영화를 연출해온 허진호 감독이 오랜만에 극장가로 돌아왔다.
다음 달 개봉하는 '보통의 가족'은 허 감독이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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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덕혜옹주'(2016)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영화를 연출해온 허진호 감독이 오랜만에 극장가로 돌아왔다.
다음 달 개봉하는 '보통의 가족'은 허 감독이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허 감독은 4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우리 사회가 가진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들어갔다"며 "교육 문제와 빈부 문제, 그리고 상류층의 책임감과 같은 문제를 이야기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보통의 가족'은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두 쌍의 부부가 자녀의 범죄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보면서 조금씩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등 베테랑 배우와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해온 수현이 주연을 맡았다.
'보통의 가족'은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남부러울 게 없을 것 같은 중산층 가정이 우연한 사고로 붕괴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허 감독은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 건 네 번째인 것 같다. 그만큼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할 만한 이야기"라며 "내가 한국 사회와 사람에 대해 궁금하게 여겨온 것들도 많이 담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연출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선 "캐릭터의 신념이 변하는 과정을 배우들이 긴장감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고 고민했다"며 "(촬영 현장에서) 네 명의 배우가 보여준 앙상블, 그 긴장감을 못 느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물질주의적 사고를 가진 냉철한 변호사 재완을 연기한 설경구는 네 배우가 한자리에 모인 식사 장면을 예로 들며 "(이야기에) 몰입해야 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는 현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장동건에게 '보통의 가족'은 '창궐'(2018)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는 재완의 동생이자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았다.
장동건은 "딜레마에 대한 고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인간의 본성과 양면성, 이런 것들이 뒤섞여 휘몰아치면서 영화가 끝날 때 '난 과연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재규의 아내로 능력 있는 워킹맘 연경을 연기한 김희애는 연경의 캐릭터에 관해 "푼수 같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으로 데뷔해 '이퀄스'(2015), '다크타워: 희망의 탑'(2017) 등에 출연한 수현은 '보통의 가족'으로 한국 영화에 데뷔했다.
재완의 아내 지수 역을 맡은 수현은 "(허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내 버킷 리스트였고, (허 감독은) 꿈의 감독이었다"며 털어놨다.
'보통의 가족'은 북미 지역 최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한 19개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서울의 봄'과 올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인기몰이를 한 '핸섬가이즈'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았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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