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반응 터졌다”…‘보통의 가족’ 걸작의 탄생일까[스경X현장]

이다원 기자 2024. 9.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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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현, 김희애, 장동건, 설경구(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이제야 개봉하게 돼 아쉽네요. 더 빨리 보여주고 싶었습니다.”(허진호 감독)

해외 반응이 제대로 터졌다.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부터 제44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제38회 프리부르영화제,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그리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까지 19개 넘는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들의 앙상블과 강렬한 이야기에 호평이 쏟아진 영화 ‘보통의 가족’이다.

배우 수현, 김희애, 장동건, 설경구(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과 자부심을 보여줬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물이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쳐 두 시간여 러닝타임을 완성한다.

이번 작품은 국내 개봉 전부터 해외에서 잇딴 호평들이 쏟아져 더욱 관심을 받았다. 그런 만큼 허진호 감독과 배우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허진호 감독은 “원작 소설이 영화로선 네번이나 극화됐다. 그만큼 영화 감독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며 “‘보통의 가족’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교육, 빈부, 계층간의 갈등, 상류층의 책임 의식 문제 등 고유 정서가 담겨있다. 그것이 차별성이다”라고 설명했다.

‘보통의 가족’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허진호 감독(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창궐’(2018) 이후 6년 만에 컴백하는 장동건은 “영화가 공개되는 시점을 따지자면 이번이 6년 만의 컴백이다. 개인적으로 떨리고 긴장된다. 한편으론 설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나오게 돼 설렘 반 걱정 반”이라며 “‘강렬하게 마음을 동요시킨다’는 해외 평이 이 영화에 대한 내 개인적인 마음과 같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양면성이 뒤섞이고 휘몰아치면서, 영화가 끝났을 땐 ‘나는 어떤 사람일까’란 질문을 저절로 생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설경구는 해외 호평 비결에 대해 배우들의 앙상블과 강렬한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허진호 감독의 집요한 연출력을 귀띔하며 “허진호 감독은 현장 오는 게 즐거웠다고 했지만 난 배우 넷이 모이는 장면을 찍는 게 오히려 두려웠다. 필름으로 찍었으면 한 깡통에 못 채울 정도로 긴 호흡으로 찍었어야 했고, 네 명의 배우가 다 긴장한 상태에서 감정선을 놓치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 배우들의 호흡과 구강 액션보다 더 강렬한 이야기에서 오는 감정선 때문에 전세계 호평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의 가족’ 리뷰 포스터.



김희애 역시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열정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 대본 리딩하던 날이 떠오른다. 보통 그런 날은 대본 한번 읽고 서로 인사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허 감독은 한 줄을 허투로 안 넘기더라. 계속 질문을 하는 터라 처음엔 ‘멘붕’이 왔다”며 “촬영할 때 역시 한 문장, 한 단어를 의미없이 후루룩 보내지 않는다. 대사 하나 그냥 넘어가지 않고 손터치를 하고 지나갔기 때문에 영화 안에서 의미 없는 장면은 없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배우들과 허진호 감독이 자신한 ‘보통의 가족’은 관객들의 마음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오는 10월 만나볼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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