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군의관 배치 첫날…환자들은 "베테랑 의사 아닌데" 불안

김기현 기자 2024. 9. 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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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이 온다고 크게 달라질까요? 서둘러 본질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실 의료대란을 막고자 군의관을 투입한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에서 마주친 김모 씨(39·여)가 전한 말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주대병원 등 5곳에 군의관을 배치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보의와 군의관을 당장 응급실 업무에 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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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응급실 군의관 3명 투입
"현장 경험 없는 군의관, 의료 공백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환자를 이송한 119 구급대원들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4.9.4/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 "군의관이 온다고 크게 달라질까요? 서둘러 본질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실 의료대란을 막고자 군의관을 투입한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에서 마주친 김모 씨(39·여)가 전한 말이다.

김 씨는 "의정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민 피해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라며 "특히 아주대병원 같은 경우는 응급실까지 제한 운영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도 사정이 있겠지만, 환자 입장에선 굉장히 불안한 상황을 주하고 있는 것"이라며 "군의관 투입보단 갈등 해결이 우선시 돼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군의관 투입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는 있겠지만, '진료공백'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보는 일부 환자도 존재했다.

이모 씨(30)는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 군의관이라도 투입돼 다행"이라면서도 "하지만 군의관이 큰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어 "사실 당장 급한 건 응급실인데, 군의관은 현장 경험도 많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응급실을 찾는다 하더라도 불안하긴 매한가지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주대병원 등 5곳에 군의관을 배치한다. 아주대병원에는 3명이 배정됐다.

정부는 또 오는 9일부터 230여 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의료진 모습. 2024.9.4/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이는 일부 병원이 의사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데 따른 조치다.

아주대병원도 이달 5일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제한 진료'를 시행한다.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16세 이상 심정지 환자만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당초 14명이었으나 3명이 사직해 현재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아주대병원은 소아응급실 역시 기존처럼 수·토요일 각 오전 7시부터 24시간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보의와 군의관을 당장 응급실 업무에 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일반의'로, 전문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이들은 응급실에서 자주 하는 비위관삽입술(L-tube), 골수천자를 처음 해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피로도를 감안해 최중증 환자 위주로 받겠다는 뜻"이라며 "중증환자를 계속 치료하려면 그게 최선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군의관은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교육을 거쳐 바로 응급실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언제까지 근무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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