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발생' 연희동 특별 점검한다…지하 매설물 전수조사
30년 이상 노후상하수관로 정비, GPR탐사 강화 등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는 4일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한 연희동 지역 일대를 '특별 점검' 대상지역으로 정하고, 성산로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이달 안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와 관련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고 기존 점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지반침하 사전 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한 것이다.
시는 토질 지반 전문가 현장조사와 3차례의 합동점검회의 결과 도로침하의 원인은 지형적 특성, 기상 영향, 지하매설물, 주변 공사장의 영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에 공동이 발생했고, 결국 도로 하부의 토사가 일시에 유실돼 포장면이 파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이번 사고에서처럼 지하 시설물의 노후화와 다수의 굴착공사,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장비의 한계 등 여러 요인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지반침하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진 만큼 사전 예방 개선안을 마련했다.
시는 성산로(연희IC~사천교) 지하 매설물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공사장 인근 성산로 일대를 대상으로 GPR 탐사를 월 1회 실시하고, 현장 공사 관계자가 주2회 공사장 일대를 육안 점검하도록 한다. 또 공사장 주변에 진동계, 지하수위계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반 시추조사를 통해 지반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이 되는 '노후 상하수관로'에 대한 개선 작업도 강화한다. 전체 상수관로 1만 3350㎞ 중 2040년까지 30년 이상 된 상수관로 총 3074㎞를 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상수도관 62.5㎞를 정비하고, 내년에는 64.6㎞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30년이 넘은 모든 하수관로에 대해 폐쇄회로(CC)TV가 장착된 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해 정밀 조사하고, 30년이 도래하는 하수관로에 대해서도 연차별로 계획을 수립해 정비한다. 올해에는 441㎞의 하수관로가 사용 30년에 도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반침하 사고의 우려가 높은 굴착 공사장(굴착깊이 10m 이상 또는 터널공사) 주변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굴착 공사장에 대해 최초 1회 GPR 탐사 후 필요시 추가로 탐사를 실시했으나 앞으로는 준공된 지 1년 이내의 공사장까지 대상을 확대해 월 1회 GPR 탐사를 시행한다. 올해 기준 서울 시내 200여 개의 공사장이 대상이다.
지반침하 위험을 사전에 발굴하고 조치하기 위해 GPR 장비의 성능 검증 기준도 강화하고, GPR 탐사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반침하 예방 기술도 도입한다.
시는 현재 지하 2m까지 80~90% 이상의 정확도로 지하 공동을 찾아낼 수 있는 GPR 장비의 정확도를 높이고,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해 GPR 장비로는 찾기 어려운(지하 2m 이상) 지반침하 이상 징후를 찾아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인력과 장비도 보강한다. 현재 서울시는 7명의 GPR 탐지 전문인력이 있으나 9월 중 전문인력 1명을 충원하고 GPR 탐사 차량도 2대를 추가로 확보해 지반침하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 점검과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시는 기존에 추진해 오던 지반침하 예방 대책을 재검토하고 보완해 마련한 이번 개선안을 빈틈없이 추진해 시민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도로 이용 중에 발견한 불편 사항이나 이상 징후는 경찰, 120다산콜 등에 적극 신고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시는 신속히 확인하고 즉각 조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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