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김영권 복귀…‘영원한 리베로’의 수비 전술은?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9. 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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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홍명보호,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수비수 출신 감독의 수비 전술은 어떤 모습일까.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영원한 리베로’다. 현역 시절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공격과 수비 모든 부문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레전드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4번의 월드컵과 2번의 아시안컵을 경험했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4강 신화를 이루기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다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홍명보.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새 기술철학 ‘MIK(Made In Korea)’를 자주 언급하며 한국추구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월드컵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증가함에 따라 3차 예선 각 조 1~2위는 본선으로 직행한다. 첫 경기인 팔레스타인전과 오는 10일 열리는 오만 원정 2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현재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생제르맹)부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강원FC)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고 있다.

3차 예선 상대팀들이 모두 중동인 점, 전력상 대표팀보다 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소 띤 얼굴로 첫 소집 훈련을 준비하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계속해서 대표팀이 경기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후방에서의 안정감도 필요하다. 특히 공격으로 나가기 위한 빌드업과 높은 라인을 유지함에 따른 상대 역습 공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대표팀 수비수 명단에는 6월 A매치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HD)이 복귀했고, 조유민(샤르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던 정승현(알 와슬), 첫 태극마크를 안은 이한범(미트윌란)이 중앙 수비를 책임질 예정이다.

측면에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또한 어깨 수술 이후 재활에 성공해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고, 이명재(울산), 황재원(대구FC)이 6월 A매치에 이어 또 한 번 승선,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황문기(강원),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가 첫 부름을 받았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홍명보 감독의 축구에서 어떤 선수들이 팔레스타인과 1차전서 선발로 나설지 주목된다. 중앙 수비 자리에는 김민재, 김영권이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합을 맞추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이기도 하다.

더욱이 두 선수 모두 빌드업 능력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짧은 패스부터 롱패스까지 모두 가능해 상대의 밀집 수비를 허물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당연 김민재의 존재감이 크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적응 문제를 겪고 있지만, 직전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팀의 무실점을 이끌어내며 다시 한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빠른 발과 강한 대인 수비 능력은 상대의 역습을 끊어내는데 큰 힘이 될 예정이다.

측면은 상대팀 전술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개최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꾸준히 설영우가 한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이명재, 황재원, 황문기가 함께 측면 수비를 책임진다.

네 선수 모두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명재와 황문기는 각 소속팀에서 날카로운 킥 능력을 통해 공격을 보조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상대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3선의 역할도 크다. ‘벤투의 황태자’를 넘어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페예노르트)와 함께 호흡을 맞출 선수로 정우영(울산), 박용우(알 아인)이 발탁됐다.

두 선수는 황인범이 공격적으로 나설 때 수비 라인을 보호하면서도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가장 우려되는 포지션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정우영은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으며, 박용우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가장 많은 역할과 책임이 따르는 자리인 만큼 부담감 또한 높다.

현역 시절 대표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진출을 향한 출발점에서 3선과 후방에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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