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보다 강렬한 구강액션”...보통 아닌 이들이 만든 영화 ‘보통의 가족’ (종합)[MK★현장]
세걔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금의환향한 ‘2024 최고의 문제작’ 영화 ‘보통의 가족’이 한국 스크린에 상륙했다. 보통이 아닌 ‘보통의 가족’은 국내 영화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까.
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영화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전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19회라는 독보적인 기록으로 전 세계 언론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국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하는 ‘보통의 가족’은 허진호 감독의 손을 거쳐 ‘한국적인 색채’가 담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하는 네 번째 영화”라고 ‘보통의 가족’에 대해 설명한 허진호 감독은 “그만큼 원작은 영화 감독들이 만들고 싶은 내용이 담긴 작품”이라며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지금의 한국사회에 대해 궁금해 했던 것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다. 이야기가 한국적으로 가지고 오면서 한국적인 상황들이 들어가는 차별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원작과는 다른 ‘보통의 가족’만의 한국적인 요소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질문과 문제점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 ‘아이들의 문제’가 이 영화에서 큰 모티브가 되기에, 자녀교육 문제에서부터 빈부의 문제, 상류층에 있어서 책임감의 문제라든지 그런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호평에 대해 장동건은 가장 인상깊었던 평론에 대해 “마음을 동요시킨다”라는 표현에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 했다. 장동건은 “영화를 ‘토론토 영화제’때 처음 봤다. 관객의 입장에서 ‘강렬하게 마음을 동요시킨다’는 리뷰가 공감이 됐다. ‘딜레마’에 대한 고민과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과 양면성이 뒤섞이고 휘몰아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됐다. 마음을 동요시킨다는 리뷰가 제 개인의 심정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살인으로 인해 보통의 삶에서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린 네 사람은 설경구, 김희애, 장동건, 수현이 연기한다. 설경구는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을 연기하며,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를 연기한다. 김희애는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을 연기하며, 수현은 자기관리에 철저한 쿨한 여성의 표본 ‘지수’로 분한다.
“그동안 현실에 발이 붙어 있는 캐릭터를 많이 못 해봤다”고 말문을 연 장동건은 “전쟁터 속의 인물이나 깡패라든지 킬러, 해적 등 장르 영화 속 캐릭터를 많이 하다가, 이번에는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부부로서 연기도 해야 했는데, 김희애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김희애 선배와 첫 촬영 끝나고 나서 괜찮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만큼 저를 많이 이끌어주셨다”고 털어놓았다.
수현은 ‘보통의 가족’을 통해 한국 영화에 처음으로 데뷔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시작으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다크타워: 희망의 탑’ ‘이퀄스’ 등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했던 수현은 ‘보통의 가족’을 첫 한국영화 데뷔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허진호 감독’을 꼽았다.
자신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고백해왔던 배우들과 함께 촬영에 임한 소감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너무 기뻤다. ‘이렇게 촬영장이 즐거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네 명의 배우들이 부딪칠 수도 있었는데 정말 사이가 좋았고 덕분에 촬영장을 가는 것에 있어 두려움 없이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배우들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즐겁다는 감독님과는 달리 저희는 4명이 모이는 장면을 찍을 때 오히려 두러웠다”고 말한 설경구는 “긴장하며 갔었고 필름으로 찍었으면 다 찍었을 정도로 긴 시간을 한 호흡으로 찍었다”며 “그런 과정이 짜릿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몰입하지 않으면 놓치니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 호흡들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저희는 피가 터지고 뼈가 부러지는 액션은 없지만, 재미있는 스토리와 구강액션이라고, 거기서 오는 강렬함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희애는 ‘믿고 보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라인업에 대해 “다들 성실 그 자체다. 그런 힘이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편안했고, 작업하면서 그런 말이 있지 않느냐. ‘배우병’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모두가 대한민국의 최고의 스타이고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웠다. 저 역시 ‘퍼즐의 한 조각’으로 최선을 다 했다”고 밝혔다.
김희애는 허진호 감독의 촬영 스타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희애는 “처음 리딩 날이 생각난다. 그동안 리딩은 대본을 읽고 인사하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한 줄을 안 넘어가시더라. 조금 멘붕이었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며 “감독님은 한 줄을, 단어를 의미 없이 보내는 것이 없으시다. 처음에는 ‘밥 세 번만 먹으면 끝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그 밥 먹는 걸,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챙기시더라. 한 대사 단어 그냥 넘어가는 것 없이 손 터치를 하고 지나가시기에 의미 없는 건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보통의 영화’에 대해 “우리의 이야기다.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고, 이와 관련해 여러분께 질문을 던지는 그런 이야기”라며 “나라면 어떨까, ‘3자의 입장’에서 볼 때와 ‘나의 이야기’로 볼 때 어떨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정의했다.
“‘보통의 가족’을 찍으면서 찐 작품을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찐하게 연기를 했다”고 말한 김희애는 “직접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여기 와서 많은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분들이 먼저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영화를 소개할 수 있게 돼 설렌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개봉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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