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보다 강렬한 구강액션"…'보통의 가족', 해외서 먼저 알아본 웰메이드 스릴러[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보통의 가족'이 해외 호평에 이어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가 4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과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0월 개봉을 앞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이번 작품은 베스트셀러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개봉 전부터 토론토 영화제를 시작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의 초청을 19회나 받으며 글로벌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허진호 감독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해외 반응에 대해 "올해 국내에서 소개되기에 오래걸린 것 같아서 아쉽다.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허진호 감독은 '보통의 가족'과 원작 소설 '더 디너'의 차별점에 대해 "이 소설이 영화로도 네 번째인 것 같다. 그 정도로 영화 감독들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지금의 한국 사회, 제가 사람에 대해 궁금해 했던 것을 많이 담고 있다. 한국으로 가지고 오면서 한국에 맞는 상황들이 많이 들어가는 차별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까를 보여주면서 관객 분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내릴까"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장동건은 "이 작품을 찍으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 중 하나가, 연기 하면서 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나. 이번 작품은 실제로 아이가 있으니까 너무 구체적인 상상을 많이 하게 됐다. 하기 싫은 상상을 많이 하게 돼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수현은 "지수는 뻔할 수 있는 젊은 와이프다. 어린 아이가 있고 부모가 되어가는 것을 배우는 캐릭터다. 이 가족의 대화에 껴서 한 쪽에서 들으면서 뜬금없긴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고 질문을 한다. 그게 굉장히 여운을 남기는 질문이지 않을까. 본인도 부모로서 어떤 게 맞다는 걸 자꾸 알아가고, 그 신념이 강해지는 성장을 보실 수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들 중에 어떻게 보면 가장 뉴트럴한 감정의 사람이다. 조금은 뜬금없고 못 끼는 것 같기도 한데 그 경계를 어떻게 잘 지킬 수 있을까 감독님에게 많이 여쭤봤다. 제 눈높이에 맞게 말씀해주셨다"며 "어쩌면 가장 감정적으로 때 타지 않을 수 있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여자가 아닐까. 그래서 화이트라는 색깔을 주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이번 작품이 19회 가량 국내외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것에 대해 "감독님은 현장이 즐거웠다고 하시는데, 저는 4명이 모이는 신이 두려웠다. 긴장을 하고 가야 했다. 필름으로 찍었으면 한 깡통으로 못 찍었을 정도의 긴 시간을 한 호흡으로 찍어야 했다. 네 명의 배우가 긴장한 상태에서 놓치지 않는다. 카메라 앵글을 바꿔가면서 계속 반복하는 과정이 짜릿할 수도 있지만 긴장이 되고 몰입하지 않으면 놓치게 된다. 그런 호흡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그리고 재미있는 스토리, 피 터지고 뼈 부러지는 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구강 액션이라고 서로 그랬다. 저는 액션보다 더 강렬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해외 리뷰 사이트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하는 등 극찬이 이어진 것에 대해, 장동건은 "저도 토론토 영화제에서 완성된 영화를 봤다. 저 역시 관객 입장에서 강렬하고 마음을 동요시킨다는 부분이, 제가 출연한 영화이긴 하지만 딜레마에 대한 고민과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들, 인간의 본성과 양면성이 뒤섞이고 휘몰아치면서 영화가 끝났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게 됐다. 굉장히 마음을 동요시킨다는 리뷰가 제 심정 같았다"고 공감했다.
김희애는 이번 작품으로 '돌풍', '더 문'에 이어 설경구와 세 번째 호흡을 펼치게 됐다. 그는 "설경구 씨랑 '더 문'이라는 영화를 같이 했지만 통화만 하고 만난 적이 없다.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최고의 배우들임에도 너무 성실 그 자체더라. 그런 힘이 여지껏 롱런할 수 있게 이 분들을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편안했다. 그런 말이 있지 않나. '배우병'이라는 얘길 들어봤는데. 정말 대한민국 최고 스타, 배우들임에도 너무나 성실하게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저도 퍼즐의 한 조각으로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순서 상으로는 '더 문', '돌풍' 그리고 '보통의 가족'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몰려서 공개하게 됐다. 김희애 씨랑 다른 이야기, 결의 작품이어서 또 다른 결의 작품이 있다면 '열일'이 아니라 '백일'이라도 하겠다. 김희애 씨 저는 무섭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애는 "전작은 어떻게 보면 판타지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가족'은 현실적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그렇다. 지금 무섭다고 하셨는데, 굉장히 여러가지 캐릭터를 갖고 있다. 푼수 같기도, 귀엽기도 하고 성실하게 인생을 사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다. 오히려 현실 세계의 모습을 보시게 되지 않을까.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수현 역시 설경구와 부부 호흡에 대해 "저도 긴장감 속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싶기도 했는데, 편하게 해주셨다. 설경구 선배님이 제 남편으로 나오시니까. 어려운 선배님인데 편안하게 재밌게 해주시고, 항상 모니터를 보러 뛰쳐나가시는 모습을 봤다. 나도 아내니까 뛰쳐나가야지 하고 따라갔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실제로 5살 연상인 김희애와 부부 호흡에 대해 "저도 그동안 했던 역할들은 현실에 발 붙어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를 많이 못해봤다. 전쟁터 속의 인물이나, 깡패나, 킬러라든가 이런 장르 영화의 캐릭터를 하다가 이번엔 현실적으로 발 붙이고 사는 모습이 저도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거기에 부부 연기도 해야하고, 김희애 선배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연기하면서 첫 촬영 후에 '괜찮겠다. 잘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만큼 많이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좀 제가 더 나이 들어보이지 않나. 극 중에서도 연상이다. 장동건 씨 부인으로서 너무 좋다. 장동건 씨가 제가 오래 전부터 같이 작업은 안 했지만 봐 왔다. 청춘, 젊음으로만 느꼈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며 리더로서 이끌어가는 모습도 보여주셨다. 참 좋게 발전해나가는구나. 인간으로서도, 배우 이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멋있다. 우리 나라에 이런 멋있는 배우가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또한 김희애는 "리딩 때는 '밥 세 번만 먹으면 끝나는 영화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장면마다, 대사 하나하나 손 터치를 하고 지나갔기 때문에 의미 없는 것은 없었다"고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도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허진호 감독은 "'보통의 가족'은 자기가 평소에 갖고 있는 신념, 나는 이러지 않을 거라는 것들이 자식의 사건으로 '나는 어떻게 할까' 이런 이야기다. 배우들이 자기가 가진 신념이 변화하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긴장감 있게,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다시 봐도 저만 즐거웠는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네 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앙상블과 긴장감은 저도 여러 작품을 했지만 잘 못 느껴봤던 재미가 있었다. 저도 관객이 된 것 같았다"고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했다.
장동건은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에 "그 동안 드라마도 한 번 하긴 했지만 영화 공개 시점으로 따지면 6년 만이더라. 개인적으로 떨리고 긴장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가지고 여러분께 나오게 돼서 설렘 반 걱정 반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설경구는 장동건과 형제 호흡에 대해 "저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닮았습니까 저희 둘이?' 감독님께 물었다. 그래도 밀어붙였다. 동건 씨와 알고 지낸 지가 꽤 됐다. 몇십 년만에 처음으로 같이 하게 된다. 제 속에는 굉장히 판타지 같은 배우였는데, 발바닥을 땅에 붙인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 그리고 되게 깊은 사람이라는 걸 느끼면서 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선배님 말씀처럼 사적으로 알고 지낸 지는 굉장히 오래 됐다. 작품을 처음 같이하게 됐다. 예전부터 제가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형으로서도 마음 속으로는 좋아했다. 제가 술을 그렇게 많이 잘 마시지는 못하는데, 한 번은 모임에서 너무 많이 마셔서 잠깐 잠이 든 적이 있다. 일어나보니 경구 형 무릎에 머리를 대고 자고 있더라. 시간이 꽤 오래 됐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그걸 묵묵히 참으면서 견뎌줬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다. 그 때 마음속으로 '이 사람은 진짜 형이다'라고 생각했다.
이어 "이번에 형제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연기하고 대사를 주고받으면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이 형이 왜 대배우가 되었는지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수현은 "허진호 감독님만의 감성이 담겨있고, 생각도 많이 자극하는 영화다. 제가 봤을 때는 디너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는 게 어떻게 보면 긴장감이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실제 영화를 보면 그럴 틈이 없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예고했다.
더불어 허진호 감독은 "토론토 영화제에 간 것이 딱 1년 째다.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난 것이 처음이다. 여러 나라에서 초, 중반에 굉장히 많이 웃으시고 중반에서부터 굉장히 긴장감 있게 영화를 봐주셨다. 반응도 너무나 좋았다. 국내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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