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앞두고 청과시장 큰불…상인들 한숨
[앵커]
어젯밤(3일) 경남지역의 가장 큰 전통시장인 마산어시장의 청과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청과시장 상점들이 화재 피해를 입어 한가위 대목을 앞둔 상인들이 시름에 잠겼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건물 지붕 위로 솟구칩니다.
살수차가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연기는 바로 옆 27층 높이 오피스텔까지 뒤덮습니다.
어젯밤 10시쯤 경남 창원시의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에 돌아갔던 상인들이 황급히 달려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청과시장 상인/음성변조 : "우리 가게 다 탔으면 어떡해요."]
6백여 세대 규모 오피스텔 주민들은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연순자/인근 주민 : "'퍽. 퍽.' 소리가 나요. 어디서 폭죽을 쏘나 보다 싶어서 창문을 열어보니까 불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백 명과 장비 34대를 투입해 2시간 만에 불을 껐습니다.
2명이 연기를 들이마신 것 외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청과시장 상점 28곳 가운데 15곳은 절반 가량 타버렸고, 나머지도 일부 불에 탔습니다.
[김재원/마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1팀장 : "청과 시장 중앙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습니다."]
한가위 대목을 앞두고 평소보다 더 많은 과일을 들여왔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청과시장 상인 : "물품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냄새에 물에 모든 것들이 뒤범벅됐으니까 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죠."]
불이 난 청과시장은 상점 2천여 곳이 있는 마산어시장과 연결돼 있는데, 다행히도 스프링클러 덕에 그쪽까지 불이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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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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