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앙상블”...소문난 ‘보통의 가족’, 이름값 할까[MK현장]
배우 장동건이 무려 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다. 든든한 설경구·김희애·수현과 함께, ‘디테일 갑’ 허진호 감독 신작 ‘보통의 가족’을 통해서다.
허진호 감독은 4일 오전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에서 “우리 영화는 ‘나는 이러지 않을거야’라던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허 감독은 “우리 사회가 가지는 질문이 담긴다. 아이들의 문제와 관련된 교육, 빈부격차, 상류층의 책임감 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담을 수 있었다”며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배우들과 만나 행복했다. 장동건과는 작품을 해봤었지만 설경구, 김희애는 너무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수현은 같이 작업하고 싶은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지만 함께해서 너무 기뻤고 이렇게 촬영장이 즐거울수 있구나 싶더라. 현장에서 네 분의 배우가 너무 사이가 좋았고 덕분에 감독이 촬영장가는게 두렵다는 감정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억지스럽지 않게 캐릭터들이 가졌던 신념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역시 대단했다. 현장에서 네 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앙상블을 느꼈고 저도 관객이 된 것 같았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경험”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설경구는 “현장에서 즐거웠다는 감독님과는 달리 저희는 4명이 모이는 장면을 찍을 때 오히려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하며 갔었고 필름으로 찍었으면 다 못 채울 정도로 긴 시간을 한 호흡으로 찍었다”며 “피가 터지고 뼈가 부러지는 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재미있는 스토리와 구강액션, 거기서 오는 강렬함이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희애는 “‘배우병’이라는 이야기 있지 않나.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스타인데 너무나도 성실히 연기에 임하더라.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저도 퍼즐의 한 조각으로 작품을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수현이 연기한 자기관리에 철저한 지수는 나이차가 많은 남편과 재혼해, 동서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은근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곤 한다.수현은 “어떤 면에서는 순수하게 자기 생각을 펼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할리우드 작품, 국내 시리즈물에 다수 출연했지만 한국 영화로는 ‘보통의 가족’이 처음이다. 외국 촬영 현장 같은 느낌이었고, 리허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설경구 선배님을 본 날 물만 마시면서 7시간을 앉아있었다. 그런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질문을 계속 던지더라”라고 작업 환경에 대해 말했고, 설경구도 “허 감독은 배우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고 거들었다. 김희애도 ”‘이 영화 밥 세 번 먹으면 끝나네’ 그랬는데 하나하나 그냥 넘어가는 게 없다. 손 터치를 다 하고 지나갔다. 의미 없는 게 없었다“고 힘을 보탰다.
이어 “참 좋게 발전해나가는구나. 인간으로서도, 배우 이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멋있다. 우리 나라에 이런 멋있는 배우가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다”고 연신 칭찬했다.
장동건은 “그동안 했던 역할들은 현실에 발 붙어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를 많이 못해봤다. 전쟁터 속의 인물이나, 깡패나, 킬러라든가 이런 장르 영화의 캐릭터를 하다가 이번엔 현실적으로 발 붙이고 사는 모습을 연기했다”며 “(김희애 선배님과) 부부 연기도 해야하고, 김희애 선배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연기하면서 첫 촬영 후에 ‘괜찮겠다. 잘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만큼 많이 이끌어주셨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의롭고 다정다감한 인물이다. 자식도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을 연기하며 고충이 컸다. 이 인물이 처한 상황이 정말 상상도 하기 싫더라.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고 그게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실제 아이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상상, 하기 싫은 상상을 하게 돼 힘들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보통의 가족’은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주연을 맡고,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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