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빠진 공군 병사, 만취 운전하다 기지내 철조망에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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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활주로가 있는 공군기지 내에서 만취한 병사가 군용 차량을 난폭하게 운전해 기지 외곽 경계 시설물을 무너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한의 한국군 정찰기 운용 정보 해킹, 국군정보사령부 수뇌부 고소·고발사건 및 중국 정보당국에 포섭된 정보 요원이 거액을 받고 기밀 유출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군이 총체적으로 나사가 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은 이번 사건을 엄중한 군기 위반 사고로 보고 군 수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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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1전투비행단 병사 2명
군용차로 경계시설물 무너뜨려
공군 “군기 위반사고, 엄정 조치”
전투기 활주로가 있는 공군기지 내에서 만취한 병사가 군용 차량을 난폭하게 운전해 기지 외곽 경계 시설물을 무너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한의 한국군 정찰기 운용 정보 해킹, 국군정보사령부 수뇌부 고소·고발사건 및 중국 정보당국에 포섭된 정보 요원이 거액을 받고 기밀 유출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군이 총체적으로 나사가 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 새벽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운전병과 동승자 등 2명이 음주운전 등 혐의로 군사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밤새 술을 마신 뒤 새벽에 무단으로 군용 승용차를 몰았고 기지 외곽 도로의 철조망을 여러 곳 들이받은 후 멈춰 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병사들은 타박상 등 상처를 입고 군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외부에 먼저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제보자는 “몇 명이 술 마시고 만취해서 자동차 탈취하고, 비행장 외곽에서 시속 100㎞로 달렸다”는 글을 올렸는데, 일부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운전한 병사가 활주로를 달리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 관계자는 “시속 100㎞ 넘겨 달렸는지 등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곽 도로 철조망이 여러 군데 훼손된 흔적이 있고 한 군데에 처박혀 멈춰 섰으며 곧바로 헌병들이 출동했다”고 전했다. 헌병은 당시 관용차를 운전한 병사가 이 차의 운전병인지 여부와 함께 같이 술을 마신 병사들이 더 있는지, 술을 어디서 구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최근 군에서 이처럼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르면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육군 간부들이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 기간 중 훈련 현장에서 술판을 벌이는 일이 있었다. 정보 요원의 신상 자료를 중국 요원에게 넘기거나, 한국군 정보수집 자산인 금강과 백두 정찰기 운용 정보를 북한이 해킹한 사실, KF-21 전투기 개발 정보가 한국 파견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에게 뚫린 정황도 드러났다. 공군은 이번 사건을 엄중한 군기 위반 사고로 보고 군 수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군은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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