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빠진 공군 병사, 만취 운전하다 기지내 철조망에 ‘쾅’

정충신 기자 2024. 9. 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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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활주로가 있는 공군기지 내에서 만취한 병사가 군용 차량을 난폭하게 운전해 기지 외곽 경계 시설물을 무너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한의 한국군 정찰기 운용 정보 해킹, 국군정보사령부 수뇌부 고소·고발사건 및 중국 정보당국에 포섭된 정보 요원이 거액을 받고 기밀 유출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군이 총체적으로 나사가 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은 이번 사건을 엄중한 군기 위반 사고로 보고 군 수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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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넘은 군기문란
광주 제1전투비행단 병사 2명
군용차로 경계시설물 무너뜨려
공군 “군기 위반사고, 엄정 조치”
3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만취한 병사들이 차를 몰아 철조망을 뚫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 캡처

전투기 활주로가 있는 공군기지 내에서 만취한 병사가 군용 차량을 난폭하게 운전해 기지 외곽 경계 시설물을 무너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한의 한국군 정찰기 운용 정보 해킹, 국군정보사령부 수뇌부 고소·고발사건 및 중국 정보당국에 포섭된 정보 요원이 거액을 받고 기밀 유출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군이 총체적으로 나사가 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 새벽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운전병과 동승자 등 2명이 음주운전 등 혐의로 군사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밤새 술을 마신 뒤 새벽에 무단으로 군용 승용차를 몰았고 기지 외곽 도로의 철조망을 여러 곳 들이받은 후 멈춰 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병사들은 타박상 등 상처를 입고 군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외부에 먼저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제보자는 “몇 명이 술 마시고 만취해서 자동차 탈취하고, 비행장 외곽에서 시속 100㎞로 달렸다”는 글을 올렸는데, 일부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운전한 병사가 활주로를 달리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 관계자는 “시속 100㎞ 넘겨 달렸는지 등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곽 도로 철조망이 여러 군데 훼손된 흔적이 있고 한 군데에 처박혀 멈춰 섰으며 곧바로 헌병들이 출동했다”고 전했다. 헌병은 당시 관용차를 운전한 병사가 이 차의 운전병인지 여부와 함께 같이 술을 마신 병사들이 더 있는지, 술을 어디서 구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최근 군에서 이처럼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르면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육군 간부들이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 기간 중 훈련 현장에서 술판을 벌이는 일이 있었다. 정보 요원의 신상 자료를 중국 요원에게 넘기거나, 한국군 정보수집 자산인 금강과 백두 정찰기 운용 정보를 북한이 해킹한 사실, KF-21 전투기 개발 정보가 한국 파견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에게 뚫린 정황도 드러났다. 공군은 이번 사건을 엄중한 군기 위반 사고로 보고 군 수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군은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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