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 개원식 불참에 "내가 건의, 국회 이성 되찾기 전 가시라 말씀드릴 자신 없어"

나광현 2024. 9. 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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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과 관련해 "내가 건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 실장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20분간 전 직원 조회를 실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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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 취임 후 첫 전 직원 조회
"尹 정부, 대한민국 정상궤도 올려놨다"
"개혁엔 저항 따르기 마련" 의지 재차 확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과 관련해 "내가 건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 실장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20분간 전 직원 조회를 실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직원 조회는 지난 4월 정 실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계속되고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단결을 도모하겠단 취지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또한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냐"며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며 아무런 사전 조치도 없이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 당하라 하고 있다"면서 야권을 향한 불만도 드러냈다.

정 실장은 직원들을 향해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대통령의 '정책 홍보 전사'가 되어야 한다며 "백병전까지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실장은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법치주의 등 추진을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성과로 꼽으며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4+1 개혁'에 대해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추진 의지를 재차 명확히 밝혔다.

이날 조회에 참석한 성태윤 정책실장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정부 3년 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의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취임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차 대전 이후 80년간 세계 안보환경은 냉전, 탈냉전, 가치 중심의 전략적 경쟁 심화 3단계로 변화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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