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장동건 "설경구 무릎베고 잠든 적 있어, 찐 형 같은 사람"

4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허진호 감독,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인간 '재규'를 연기했다는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린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정다감한 인물이다. 가족도 자신과 같은 신념을 갖고 살길 바라는 인물이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장동건은 "이 영화 찍으며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서였다. 실제 아이가 있으니 너무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되고 너무 하기 싫은 상상을 하며 연기해야 했던 게 어려웠다."라며 연기하기 힘든 내용이었음을 이야기했다.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한 해외 호평도 있는 '보통의 가족'이다. 장동건은 "토론토 영화제 때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관객 입장에서 '강렬하게 마음을 동요시키는 걸작'이라는 외신의 평가에 공감되더라. 영화가 끝났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더라. 정말 마음을 동요시키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외신 호평을 언급했다.

장동건은 "그동안 했던 역할들은 현실적인 캐릭터가 많지 않았다. 킬러, 깡패, 해적, 전쟁터 등의 연기를 많이 하다가 이번에 현실에 발 붙여 사는 한 사람의 모습을 처음 해봤는데 거기에 특히 부부로 김희애와 연기했다.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첫 촬영 끝나고 나서 괜찮겠다, 잘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는 배우였다. 저를 많이 이끌어준 배우"라며 김희애와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장동건은 "6년만의 영화 공개다. 개인적으로 떨리고 긴장되고 한편으로 설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서 설렘 반 걱정 반이다."라며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장동건은 "사적으로 알고 지낸지는 굉장히 오래됐는데 작품은 처음 같이 했다. 예전부터 배우로 형으로 너무 좋아하는 분이었다. 한번 모임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경구 형 무릎에서 자고 있었더라. 꽤 시간이 길었다는데 그걸 묵묵히 참으며 견뎌줬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에 형제를 하게 된다고 해서 너무 기뻤고 연기 주고받으며 많은 걸 배웠다. 이 형이 왜 대배우가 되었는지 체감을 했다."며 설경구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동건은 "한시간 50분 정도의 러닝타임이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 될 것. 끝나고 나서 여운과 떠오르는 생각을 느껴보기 바란다."라며 영화를 홍보했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 '보통의 가족'은 10월 개봉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고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