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조국당 “텃밭 양보못해” … 영광·곡성 재선거 총력전

민주 ‘이재명 2기’ 순항 시험대
조국당 ‘독자 경쟁력’ 증명 기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오는 10월 16일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재선거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호남을 수성해야 하는 민주당은 ‘이재명 2기 체제’의 순항을 위해, 도전자 격인 조국혁신당은 국회 제3당으로서 독자 노선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선거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이 될 수 있고, 대권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첫 격돌인 만큼 재선거 결과가 각 당 지도부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4일 보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의 적자’를 외치며 ‘호남 발전론’을 핵심 무기로 삼고 있다. 이 대표의 핵심 정책인 에너지 고속도로와 기본소득을 호남에서부터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 2기 체제 핵심 당직에 호남 출신이 없는 데 따라 불거질 수 있는 호남 홀대론을 조기에 방어하기 위해 지도부도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김민석·한준호 최고위원이 호남을 찾는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박찬대 원내대표, 김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당 워크숍을 마친 직후 전남으로 이동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장세일 전 전남 도의원을 영광군수 후보로 결정했다. 곡성군수 경선은 강대광·유근기·조상래 예비후보가 경쟁한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에 깃발을 꽂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조 대표는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호남에서 경쟁체제가 만들어져야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국혁신당은 4·10 총선 이후 ‘제2의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호남 월세살이’도 선언했다. 서왕진 의원은 영광에, 신장식 의원은 곡성에 각각 머물며 지역 민심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지난달 29∼30일 당 워크숍을 영광에서 열기도 했다. 영광과 곡성 군수 후보는 경선을 거쳐 조만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