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꺼내든 계엄론…역풍 우려에 민주 '침묵' 모드

김경민 기자 2024. 9. 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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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꺼내든 '계엄령 준비설'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도 "21세기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계엄령 선포'라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선동적 괴담이야말로, '귀에 도청 장치'를 달거나 '뇌 구조가 이상'하지 않고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으로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계엄 논란만 커지면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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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공개 발언도, 대변인 논평도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대표가 꺼내든 '계엄령 준비설'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 확실한 정황도 없이 무리하게 제기했다가 자칫 역풍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일 당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들을 체포, 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얘기도 있다"며 "이거 완벽한 독재 국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계엄론을 놓고 2일 열린 공개 최고위원의 지원 사격은 없었다. 대변인의 논평도 없었다. 이 대표의 발언에 대통령실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치공세"라며 즉각 반발하며 정치권 논란으로 비화됐던 만큼 이례적이라고 평가된다.

계엄론의 경우 정확한 증거가 요구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 장성들이 군사 정보 라인을 장악했다며 계엄령 준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5선 안규백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를 통해 "저한테 제보를 한 사람도 없고 제보를 듣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거세게 항의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는 계엄령 카드"라며 "근거 없는 음모론은 국민적 혼란과 사회 분열을 가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도 "21세기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계엄령 선포’라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선동적 괴담이야말로, '귀에 도청 장치'를 달거나 '뇌 구조가 이상'하지 않고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으로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계엄 논란만 커지면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민생과 먼 이슈라 당내 계엄론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걸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를 통해 "계엄에 대한 구체적 증거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위험성을 경고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니라고 얘기하면 끝나는 거지 이게 특별한 얘기냐"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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