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또라이, 레닌혁명…” 시정잡배 뺨치는 의원 막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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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의 막말은 광언(狂言) 수준에 도달했다.
국회의원들의 이런 저질 언어는 국민 정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물리적 폭력을 부추기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품위유지 의무(제25조), 모욕 및 사생활 언급 금지(146조)를 명시하고 발언금지·퇴장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했으나, 실제 실행된 적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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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의 막말은 광언(狂言) 수준에 도달했다.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만취한 시정잡배를 뺨칠 저급한 행태를 보일 정도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제22대 국회 들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힘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3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또라이”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블라디미르 레닌에 비유한 강선영 의원을 제명하라고 맞불을 놨다. 강 의원은 지난 2일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토지·빵·평화혁명은 이 대표의 정치·경제·복지·평화혁명과 유사하다”면서 “이런 사상을 가진 분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라이”라고 했고, 청문회는 파행했다.
의원의 저질화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증오를 부추기는 말을 해야 대중의 주목과 지지를 받는다는 인식이 통념이 된 결과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전현희 의원이 “김건희 살인자”를 외친 뒤 급상승하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한 김병주 의원은 2위를 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뇌 구조가 이상한 것 같다”,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라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국회의원들의 이런 저질 언어는 국민 정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물리적 폭력을 부추기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품위유지 의무(제25조), 모욕 및 사생활 언급 금지(146조)를 명시하고 발언금지·퇴장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했으나, 실제 실행된 적은 드물다. 막말에 대해서도 예시·기준을 정해 징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야가 합의한 민생 협의 기구에서 ‘국회의원 사용 금지어’부터 정해야 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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