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실 전 직원 첫 조회... “한 뜻으로 결집해 난국 돌파”

“대통령께 개원식 가시라고 말씀 못 드려... 국회, 이성 찾아야”

대통령실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 직원 조회를 개최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취임 이후로 전 직원 조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질 없는 국정 과제 추진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대통령실 모든 직원의 사명과 책임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정 비서실장은 이날 전 직원 조회를 주재하고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이고 난관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이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라며 “탄핵, 특검, 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결집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정 비서실장은 우선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법치주의 등 윤석열 정부에서 이룬 성과들을 나열하면서 “이런 것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비서실장은 “모든 개혁에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정책과 홍보는 국정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직원들이 ‘원 보이스(하나의 목소리)’ 최전선 홍보 대사가 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을 염두에 두고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 보고 ‘국회 와서 망신 좀 당해라’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비서실장은 국회 부의장과 원내대표를 거친 5선 의원으로 국회 내에서도 경험이 풍부하고 무게감이 있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는 “나는 대통령께 개원식 가시라고 말씀 못 드린다”며 “국회가 이성 되찾고 정상화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이날 전 직원 조회는 2022년 9월 13일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한 뒤로 처음 열렸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윤석열 정부 3년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했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