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얼굴 최초 공개한 문다혜…”더이상 참지 않겠다”

공성윤 기자 2024. 9. 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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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우리는 '운명공동체' 가족"이라며 검찰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를 사실상 공식화한 검찰이 '경제공동체' 논리를 적용 검토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문씨는 지난 2017년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전 대통령의 유세를 응원하려고 단상에 함께 오른 적이 있다.

검찰 수사를 향한 문씨의 강한 저항의 뜻이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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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올리며 “우리는 경제공동체 아닌 ‘운명공동체’”

(시사저널=공성윤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우리는 '운명공동체' 가족"이라며 검찰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를 사실상 공식화한 검찰이 '경제공동체' 논리를 적용 검토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문씨는 3일 밤 SNS 'X'에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고 적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 때 적용된 경제공동체 개념을 거론했다고 알려진 검찰과, 이를 인용 보도한 언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씨는 이어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Nope!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요?"라며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이상은 참지 않겠습니다"라고 끝맺음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다혜씨 ⓒ X 캡처

문씨는 게시물에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문씨가 자의로 얼굴을 공개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문씨는 지난 2017년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전 대통령의 유세를 응원하려고 단상에 함께 오른 적이 있다. 이때 찍힌 사진이 이후 언론 등에서 줄곧 인용돼 왔다. 이후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얼굴을 드러낸 적은 없다. 검찰 수사를 향한 문씨의 강한 저항의 뜻이 읽히는 대목이다.

앞서 문씨는 1일에도 X에 글을 올렸다. 그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고 적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에 나오는 대사다. 드라마가 우연한 계기로 비극에 빠지는 사람들의 고통을 다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 수사를 받는 본인의 심정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문다혜씨가 3일 밤 X에 올린 글 ⓒ X 캡처

문 전 대통령 가족에 얽힌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전주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최근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8월30일 문씨의 서울 주거지와 제주도 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문씨의 전 남편 서아무개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에서 시작된 일련의 수사가 문 전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로 공식 확대됐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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