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 극적 타결…출근길 정상 운행

공공관리제·민영제 임금 7% 일괄 인상 안 합의
김동연 지사 “버스 공공관리제 등 도민들과의 교통 약속 지킬 것”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경기도 버스 노사 간의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 없이 버스가 첫차부터 정상 운행되고 있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전날(3일) 오후 3시부터 4일 오전 4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용자 측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12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최종 합의점을 찾았다.

이번 교섭은 공공관리제(준공영제)와 민영제 임금인상률이 핵심 쟁점이었다. 노조는 준공영제 시급 12.32% 인상, 민영제 시급 21.86%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재정 여건 상 노조 측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왔다.

하지만 긴 협상 끝에 공공관리제 운수종사자의 임금은 7%, 민영제 임금은 7%(정액 28만원) 인상 안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극적 타결됐다.

또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노선 도입 시 1일2교대제를 최대 6개월 동안 유예할 수 있다는 기존 방침도 유지하기로 했다.

노사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2025년까지 공동 단체 협약을 도출하기로 한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경기 버스 노사 간의 타결로 우려됐던 출근길 교통대란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의 90%에 달하는 9300여 대의 버스가 정상 운행 중이다.

이날 새벽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회의 현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민들을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고 타협하면서 좋은 결정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민생이 많이 어렵고 또 의료대란으로 국민들 걱정이 많은데 노사 양측이 함께 도민들의 발을 묶지 않고 편안한 등굣길, 출근길을 하게 해 주신 것에 대해 1410만 도민을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스 공공관리제 등을 포함해 도민들과 한 교통 약속은 차질없이 차곡차곡 지켜 나갈 약속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도민을 위해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스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오늘 노동조합의 투쟁 성과는 노사, 경기도, 지노위 등 다 함께 노력한 끝에 이뤄낸 결과"라며 "오늘을 잊지 않고 노동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경기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결단을 내려준 노조에 감사하다"며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2027년까지 준공영제를 이뤄내기 위해 경기도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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