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숭 뚫린 방공망…우크라 '올해 최악' 폭격에 50여명 몰살

김정은 2024. 9. 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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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 공습은 방공 시스템 부족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드러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폴타바 공격을 "개탄스럽다"고 규탄하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 제공 등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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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서방에 방공시스템·장거리 미사일 지원 거듭 호소
"미, 장거리 미사일 제공 동의 근접…전달까지는 수개월"
바이든 "방공 시스템 제공 등 군사 지원 계속할 것"
(폴타바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폴타바의 군 교육 시설에서 구조대가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현지 주민들이 서 있다. 2024.9.3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 공습은 방공 시스템 부족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드러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두발이 폴타바에 있는 군 교육시설과 병원을 타격하면서 51명이 숨지고 271명이 부상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폭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군 훈련 시설 보호에도 결함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방공 시스템이 차단한 미사일은 몇발 뿐이었다면서 공습경보 발령에서 로켓포가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짧아서 사람들이 방공호로 제대로 대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의 공습은 새 학기가 시작된 둘째 날 오전 9시가 지나 학생들과 교관들이 수업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최근 몇주 사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공격을 잇따라 가하고 있는 러시아 당국자들은 이날 레이더, 전자전 전문가를 훈련하는 폴타바의 군 기관을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서방의 무기 지원이 너무 적고 느리다면서 러시아의 공격에서 자국을 보호할 더 많은 미사일 시스템과 제트 전투기 제공을 요청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공습 후에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서방에 미사일과 방공망 지원,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거듭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제공하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은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 패키지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재즘)을 포함하는 것이 올해 가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 문제 등으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JASSM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정밀 타격 미사일로, 사거리가 각각 약 370㎞, 930㎞인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둘 중 어느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에 미국산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긴장 확대에 대한 우려로 이를 꺼려왔다.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에 JASSM을 보내면 러시아의 더 많은 지역을 강력한 정밀 유도 무기의 사정거리 안에 두게 함으로써 전략적 지형을 상당히 바꿀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는 우크라이나의 미국 무기 사용에 대한 제한 문턱을 낮추도록 미국을 추가로 압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본토 목표물에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이 무기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폴타바 공격을 "개탄스럽다"고 규탄하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 제공 등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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