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일본처럼 밸류업 공시 동참을”

박정경 기자 2024. 9. 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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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보다 한발 앞서 '기업 밸류업'에 나선 일본을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과 자본시장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첫 국외 행보로 전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본 금융청장 면담, 밸류업 공시기업 방문, 현지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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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환 금융위원장 日 방문
日 금융청장과 긴밀 협력 논의
한일 정례회의 연내 도쿄 개최
日 밸류업 우수 공시기업 찾아
참여과정 애로사항 등도 들어
김병환(왼쪽)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금융청 청사에서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장과 만나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보다 한발 앞서 ‘기업 밸류업’에 나선 일본을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과 자본시장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 밸류업 공시 우수기업을 직접 방문해 시사점을 듣고, 국내 대기업의 밸류업 공시 참여도 당부했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첫 국외 행보로 전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본 금융청장 면담, 밸류업 공시기업 방문, 현지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7월 임명된 이토 히데키(井藤英樹) 금융청장과 만나 최근 금융시장 현황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금융당국 수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기 상황 등이 변곡점에 위치하고 미국 대선 등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적기에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 정책, 일본의 밸류업 관련 공시 권고 등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해 서울에서 7년 만에 재개된 한·일 금융당국 정례회의를 연내 도쿄에서 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일본 현장에서 시사점을 얻기 위해 일본거래소 모범 밸류업 공시사례로 꼽힌 콘코디아(금융), 인펙스(에너지), 소프트뱅크(통신) 등 일본 기업들을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콘코디아는 일본거래소가 올 2월 공개한 모범 밸류업 공시사례 29곳 중 한 곳으로 꼽혔고, 소프트뱅크는 시가총액 20위 수준 대기업으로 주주 친화적 밸류업 공시를 이행 중이다.

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동참하게 된 요인과 참여 과정에서 겪은 애로 사항 등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제도 시행 초기 시총 상위 대기업들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선도적·모범적인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도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도 지속적으로 소통·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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