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두팔 벌린 그 곳... 타이태닉 뱃머리 난간 일부 사라졌다
1912년 4월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타이태닉호(號)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뱃머리 난간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사라졌던 다이애나 동상이 해저 흙바닥에 파묻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인양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는 미국 민간기업 ‘RMS 타이태닉’은 지난 7월 12일부터 20여일간 진행한 심해 타이태닉호 탐사에서 촬영한 사진을 전날 공개했다.
이번 탐사에는 사람을 태운 잠수정 대신 원격 조종이 가능한 무인 로봇이 동원돼 타이태닉호 잔해 현장을 촬영했다.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이뤄진 타이태닉호 심해 탐사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타이태닉호 침몰을 다룬 영화 ‘타이타닉(1997)’에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이 뱃머리에서 두 팔을 벌리는 장면으로 유명한 뱃머리 난간이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뱃머리 난간은 2년 전 공개됐던 다른 탐사 사진에선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었는데, 2년 사이 부식이 진행돼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RMS 타이태닉 측은 “타이태닉의 붕괴는 피할 수 없지만, 이는 타이태닉의 유산을 보존하겠다는 우리의 책무를 강화했다”고 했다.
1986년 이후로 발견되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던 60cm 높이의 다이애나 동상을 40여년만에 위치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로마 신화에서 사냥의 여신인 다이애나의 모습을 본뜬 청동 조각상은 타이태닉호의 일등석 라운지 안에 전시되어 있던 것으로, 침몰 당시 라운지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선박 외부로 튕겨 나갔다.
이번에 발견된 다이애나 동상은 여전히 한쪽 팔을 앞으로 뻗은 채로 해저 모래바닥에 처박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태닉 연구자인 제임스 펜카는 이에 대해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은 것과 같은 일”이라고 했다.
1912년 4월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태닉호는 영국의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의 뉴욕으로 향하던 중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했다. 당시 선원과 승객 2223명 중 151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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