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번트 훈련 시키던 최형우, 어떤 코치도 안 하는 '지극 정성’의 이 동작...베테랑도 귀여울 수가 있네 [광주 스케치]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 최형우가 박찬호의 번트 훈련을 돕고 있다. 피칭 머신에 공을 넣기 전 투수들의 투구 폼까지 흉내내는 41세 베테랑의 지극정성. 광주=정재근 기자

15일 수원 KT위즈파크. 최형우가 후배 타자들을 위해 베팅볼 투수로 자원 등판했다. 신중하게 투구하는 최형우의 모습.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15/

[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이 정도면 '살신성인'이다. 자기 훈련하기도 바쁠텐데 베팅볼 투수에, 번트 훈련 코치까지 자청하고 있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KIA 선수들의 표정이 그 어느때보다 밝았다. 주말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던 베테랑 최형우의 복귀와 활약도 반갑기만 했다.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경기 전 최형우가 박찬호의 번트 훈련을 돕는 모습을 이우성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최형우의 지극정성에 박찬호도 신바람

팀 내 최고참이면서 전성기와 다름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가 이날은 번트 훈련 용 피칭 머신 뒤에 섰다. 팀 후배 박찬호의 번트 훈련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한 것. 그런데 특별한 점이 있었다. 그냥 단순히 머신에 공을 넣어주는 걸로 끝나지 않았다.

실전같은 훈련을 위해, 여러 투수들의 투구폼을 먼저 흉내낸 후 재빠르게 공을 머신에 넣는 최형우의 너무나 '귀여운' 뒷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