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아프리카 국가에 "채무 대처에 역할" 약속

3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장관급회의 개최
왕이 외교부장 "FOCAC 정상회의, 글로벌 사우스 새 이정표 될 것"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제9차 장관급회의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날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9.4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4∼6일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3일 장관급회의가 열린 가운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FOCAC 정상회의와 관련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협력 의미를 강조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 문제 해소에 중국이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아프리카 53개국 외무장관·경제장관급 인사와 아프리카연합 등 지역 국제기구 대표를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FOCAC 장관급회의가 개최됐다.

회의에서 왕 부장은 "현재 100년의 변화 국면이 가속화되고 있고 세계는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며 "중국과 아프리카로 대표되는 글로벌 사우스의 집단의 굴기(崛起)는 인류 발전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함께 중·아프리카 관계 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가며 글로벌 사우스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행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가 현대화를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연합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원·추진하고 브릭스(BRICS) 협력체제가 아프리카의 새로운 회원국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G20 등 다자 틀에서 아프리카의 채무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 등과 일대일로 협력 등을 강화하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상황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이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왕 부장은 "28억 아프리카 인민의 단결과 협력 강화가 글로벌 사우스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중국은 아프리카 형제들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의 한 표는 영원히 아프리카에 투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는 왕 부장외에도 중국 측에서 왕원타오 상무부장, 뤄자오후이 국가국제발전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왕 부장과 뤄 국장은 제8차 장관급회의 성과 이행상황과 중·아프리카 개발 협력 및 중국의 원조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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