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 삼국지’… 끝판왕 신진서, 농심배 5연패 선봉

정세영 기자 2024. 9. 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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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사진) 9단을 앞세운 한국 바둑이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5연패에 도전한다.

4일 오후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창바이산 퓨어랜드 온천리조트호텔에서 개막식을 열고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바둑 국가대항전.

신진서는 그간 농심배에서 한국의 뒷문을 책임진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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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6회 대회 中서 개막… 5개월간 대장정 돌입
16연승 신진서 ‘최후의 수문장’
한국 우승 이끌 절대적인 카드
이창호의 최다 19승 경신 도전
각국 5명 출전… 우승상금 5억
3연승부터 연승 보너스도 지급

옌지=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신진서(사진) 9단을 앞세운 한국 바둑이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5연패에 도전한다.

4일 오후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창바이산 퓨어랜드 온천리조트호텔에서 개막식을 열고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바둑 국가대항전. 한·중·일 3개국에서 5명씩 출전해 이기는 선수는 계속 두고, 진 선수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 3연승부터 연승 보너스 1000만 원이 붙는다. 2차전은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며,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최종 우승국을 가린다. 그간 대회에서 한국은 총 16차례나 우승했고, 중국은 8회, 일본은 1회 패권을 차지했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신진서를 비롯해 지난 7월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신민준·김명훈·설현준 9단,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마지막에 합류한 박정환 9단으로 팀을 꾸렸다. 단연 관심은 세계랭킹 1위 신진서다. 신진서는 그간 농심배에서 한국의 뒷문을 책임진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신진서는 22회 대회 때 5연승, 23회 때는 끝내기 4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이끌었다. 신진서는 직전 25회 대회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일본(1명)과 중국(5명)의 선수들을 상대로 사상 최초의 ‘끝내기 6연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22회(5연승)-23회(4연승·1무효)-24회(1승)-25회(6연승) 등 4개 대회에 걸쳐 16연승을 질주 중인 신진서는 이번에도 최후의 수문장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보인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의 한국 선수 최다승(19승) 경신에 도전한다. 아울러 현재 16승 2패, 승률 88.89%를 기록 중인 신진서는 ‘꿈의 승률’인 90%대 진입도 가시권에 뒀다. 신진서의 최근 흐름은 좋다. 지난달 세계 메이저 기전인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었고, 최근 끝난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최대 라이벌은 중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선수들을 내보냈다. 7연승으로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보유 중인 판팅위 9단을 비롯해 리쉬안하오·커제·딩하오·셰얼하오 9단 등 정예 멤버가 총출동한다. 제10회 응씨배 결승에 올라있는 이치리키 료 9단을 앞세운 일본은 시바노 도라마루·이야마 유타·쉬자위안 9단, 히로세 유이치 7단으로 팀을 구성했다.

한편, 세계 바둑 시니어 최강전인 농심백산수배(백산수배)도 4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해 열전에 돌입한다. 1970년 이전에 출생한 기사들이 참가하는 백산수배는 10일까지 1∼6국을 치른다. 내년 2월에는 농심신라면배와 함께 최종국을 벌인다. 한국은 유창혁 9단과 조훈현·서능욱·김종수 9단이 대표로 출전한다. 백산수배 우승팀에는 1억80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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