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 ‘오징어게임’ 꿈꾸는 정종연 PD “‘데블스플랜2’ 목표는 다음 시즌 제작” [종합]
[OSEN=김채연 기자] 정종연 PD가 예능계 ‘오징어게임’을 꿈꿨다.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2’ 세트 비짓이 진행됐다.
‘데블스 플랜’은 최고의 두뇌 플레이어를 가리기 위한 치열한 승부, 공동체 속 다양한 인간 군상과 관계 변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시즌2는 최근 촬영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5년 2분기 공개 예정이다.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의 차별점은 인원이 2명 늘어나 14명이 경쟁하고, 세트 규모도 1.8배 확대돼 더 크고 다양한 공간이 생겼다.
이날 정종연 PD는 취재진에 직접 세트에 대해 설명하고, 세트를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또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통해 ‘데블스 플랜2’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고, 앞으로 공개될 시즌에 기대감을 자아냈다.
먼저 정종연 PD는 섭외 기준에 대해 “출연자는 기본적으로 ‘게임 실력이 과락이면 안 되겠다’ 이런 마인드로 시작했다. 그런데 물론 게임 능력도 당연히 중요하고, 제가 생각하는 어떤 캐릭터들의 어떤 성격의 분포를 좀 고려하면서 선정했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정 PD는 “굉장히 순종적인 사람이라든가 어그레시브한 사람이라든가 뭐 약간 이런 것들을 좀 어느 정도 배분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나가고 하는 이런 방식이었다”며 “최종적으로 일반인 참가자를 뽑으면서 그 빈자리를 채워 넣는 그런 작업을 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둘러본 세트장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설치되어있는 모습이었다. 촬영이 끝나 제거한 카메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위치에 카메라가 달렸다. 총 몇대의 카메라가 설치됐냐는 물음에 정종연 PD는 “ENG 카메라는 24대 정도 쓰는데 게임할 때는 게임동으로 게임 끝나면 다시 생활동으로 이동한다. 거치 카메라까지 하면 150대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규모가 늘어난 만큼 제작비도 상승했을까. 정확한 수치화를 요청하는 질문에 정종연 PD는 “제작비 규모는 막 엄청 파격적으로 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20% 왔다 갔다 하는 선에서 늘어난 것 같다. 근데 제작비에서 세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 오히려 인건비가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역시 가장 궁금증을 유발하는 건 출연자에 대한 정보. 정종연 PD는 구체적인 출연자 정보 공개 시기에 대해 “출연자에 대한 공개는 사실 지금 단계보다는 내년에 런칭 시점에 가면 따로 말씀드릴 예정이다.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왜냐하면 출연자를 공개하면 이제 많은 분들이 추측도 하시고 게임이 어떨 것이다 또 얘기도 하시고 주변에서 누가 1등을 했냐 아니면 누가 이렇게 살아 남았냐고 물어보시는 것 때문에 피곤한 일을 당한다. 최대한 자유를 드리기 위해서다”라고 출연자 공개가 늦는 이유를 밝혔다.
‘데블스 플랜’은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 23개국 TOP 10 리스트 진입,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 두뇌 서바이벌 예능의 저력을 과시했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연출진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을 터.
정종연 피디는 “똑같은 스토리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생각이고작년 스토리는 작년 스토리대로 나름 매력이 있었지만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 찍은 것도 다음 시즌에 또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라며 “작년은 이제 워낙 좀 뭐랄까? 유니크한 시즌이었다고 본다. 그래서 그렇게 안 나오려면 어떤 시스템이 돼야 될까에 대한 고민을 실제로 많이 했고, 이번에는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1하고 분위기도 다르고 당연히 출연자를 선정하는 부분부터 룰의 디테일까지 다른 방향이 무조건 될 수 있게끔 준비를 했고, 다르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에서는 ‘공리주의’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핫’하게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특히 정종연 PD는 약 12.3% 정도 예상한대로 흘러갔다고 언급하기도. 이번 시즌에서는 정종연 PD의 예상과 어느정도 일치했을까. 정 PD는 “제가 12.3%라고 얘기했었냐”고 웃으면서 “근데 그런 사람들은 있다. 그러니까 여기에 왔으면 여기에 맞게 해야 된다라는 사람도 있고 근데 자기를 굳이 세트장 밖에서의 본인을 놓아가면서 이 게임을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은 있다”고 했다.
정종연 PD는 “그래서 어떤 플레이어들은 그렇게 독하게 게임을 나는 못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 당연히 있는데 공리주의는 이제 좀 다른 거다. 그냥 애초에 게임의 목표를 다르게 잡아가는 부분이라 근데 여전히 어떤 시청자는 ‘저건 너무 서바이벌 게임 출연자답지 못한 마인드야’라고 손가락질을 할 만한 사람들도 있다 당연히”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그게 그냥 우리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지나치게 잔혹한 플레이어도 있을 수 있고 여전히 저는 그런 다양성의 재미를 믿고 진행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이번 시즌은 13.8 정도? 제 의도대로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에서 연예인 플레이어와 비연예인 플레이어 비율은 어떻게 될까. 정종연 PD는 “일반인 비율은 일반인의 정의가 상당히 좀 어렵긴 한데, 저희 일반인 참가자가 아니라 지원해서 참가하시는 분은 네 분”이라고 밝혔다.
정 PD는 이번 시즌에서 룰을 이해하지 못하는 참가자는 없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게임의 난이도에 대해 “이번 시즌에는 게임 이해를 잘 못하는 플레이어는 없었던 것 같다. 저희도 ‘이 프로그램은 룰이 엄청 복잡하고 어려워야 돼’ 이렇게 생각한 적은 진짜 맹세코 한 번도 없다”면서 “늘 쉽게 만드는 게 목표지만 이게 이 게임이 가지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되는 이런 게 있다보니까필수적으로복잡성이좀따라오는그런게 있어서 보시는 시청자들한테도 늘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시즌 플레이어들이 잘 따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정종연 PD는 ‘데플스 플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어떤 사람은 꼭 우승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잘하고싶다는마음으로 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냥 우승을 위해 뭐든지 할 수있다는 사람이 있다”며 “저는 그게 되게 야망의 차이랄까? 사람들 다 가지고 있는, 내가 이 야망을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혹은 어디서는 양보할 수 있는지... 야망의 그릇이 다 다르달까? 저는 이번에 진짜 그런 걸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정종연 PD는 “우리가 하고있는 게임이 결국은 꽤나 그런 것들을 필요로 하는구나, 그 야망 때문에 잔인성이 나온다거나 좀 그런 요소들이 꽤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의 어떤 욕심 그릇의 차이? 저는 좀 그런 게 특이하게 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데플스 플랜’ 시리즈의 장기화에 대해서는 “성과에 대한 목표는 ‘오징어 게임’처럼 되면 좋지만, 근데 그거를 저는 뭐 굳이 머릿속에 담고 사는 건 아니고, 저는 그냥 단순하게 다음 시즌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서 예쁘게 봐주셔서 계속 다음 시즌 나오게 해주시는 게 저의 소박한 꿈”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종연 PD가 연출한 ‘데블스 플랜2’는 오는 2025년 2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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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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