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LG행→4년 만에 1군 데뷔→후반기 'ERA 0' 이종준이 새 드라마를 쓴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첫 경험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이종준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1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NC에서 1군 등판 기회가 없었던 그는 2024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지명을 받았다.
이종준은 지난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본인의 데뷔 무대였다. 그는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데뷔전을 마쳤다. 이후 전반기 9경기에 더 올라왔다. 전반기 성적은 10경기 9⅓이닝 13피안타(1피홈런) 6볼넷 13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86.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종준은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여섯 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 8월 3일 고양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는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쇼를 펼쳤다.
이종준은 8월 9일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8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9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종준은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염경엽 감독은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앞두고 "이종준을 승리조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큰 점수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했던 이종준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좋아진 것은 제구력이 좋아졌다. 멘탈적으로도 코치들이 그전부터 계속 '승리조 갈 수 있다. 승리조에 가도 추격조에 있을 때처럼 똑같은 생각으로 던지면 된다. 마운드에서 상황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투구한다고 생각하고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 정신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제 그것을 마운드 위에서 (이)종준이가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가 계속 승리조로 성장하는 길을 가느냐 못 가느냐를 좌지우지할 것 같다"며 "타자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구종과 힘은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황이 바뀌는 것이다. 그전에는 크게 지고 있거나 이기고 있던 상황에 나갔는데, 이제 타이트한 상황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이제 종준이가 발전하냐 못하냐의 차이다. 그 첫 경험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 신화'를 꿈꾸는 이종준의 첫 번째 포인트가 되는 시기다. 사령탑은 "이제 첫 테스트를 하는데, 이 테스트를 이겨내고 성장하느냐 아니면 흔들려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가 내년을 봐야 하느냐의 포인트에 있는 것이다"며 "여기서 이겨내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종준이가 바뀐 상황들만 이겨낸다면 좋은 카드가 생기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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