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유세장 덮친 폭염…트럼프·해리스, 열사병으로부터 지지자 지키기 안간힘

정미하 기자 2024. 9. 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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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동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참여한 사람 중 최소 78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위스콘신에서 연 집회 참석자 중 한 명도 열사병을 앓았고, 집회가 중단됐다.

일례로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트럼프 유세 참석자 중 100명이 열사병을 얻었고 이 중 26명이 추가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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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동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참여한 사람 중 최소 78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위스콘신에서 연 집회 참석자 중 한 명도 열사병을 앓았고, 집회가 중단됐다.

일례로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트럼프 유세 참석자 중 100명이 열사병을 얻었고 이 중 26명이 추가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글렌데일 오후 기온은 40도까지 올라갔다. 지난달 9일 글렌데일에서 열린 해리스 집회 당시 기온 역시 42도에 달했다. 이날 해리스 캠프 자원봉사자들은 지지자들에게 손 선풍기, 물 등을 나눠줬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올해 대선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애리조나주(州)와 네바다주는 미국에서 가장 더운 두 도시인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라스베이거스가 가장 더웠던 달은 6월로, 37.7도 이상이었던 날이 28일에 달한다. 지난 6월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 당시 기온은 37.7도 이상으로 지지자 24명이 유세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고, 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지지자 중 97명은 소방서의 냉각 텐트를 이용했다.

트럼프는 유세 중간 더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라스베이스거스 연설 중간에 “캠프 관계자들 모두가 지지자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지만, 그들은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나는 연단에 올라와서 개처럼 땀을 흘리고 있다”고 농담했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자 역시 지지 연설 도중 이상 고온을 언급했다. 윌즈는 지난달 7일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지지자가 열사병에 걸린 듯하자 잠시 연설을 멈추고 도움을 요청했다. 윌즈는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나”며 “괜찮은가요? 물 좀 마시세요. 여러분,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라고 했다. 이후 윌즈는 열사병에 괴로워하던 지지자가 도움을 받은 이후 연설을 이어가며 “서로를 돌보세요”라고 했다.

극심한 더위에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는 지지자를 위해 물을 제공하고 현장에 의료진을 배치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캐롤라인 리빗은 워싱턴포스트(WP)에 “캠페인 이벤트를 계획할 때, 우리 팀의 최우선 순위는 참석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극심한 더위의 경우, 우리 팀은 냉각 텐트, 충분한 물 공급, 비상 상황에 대비한 응급인력을 배치한다”고 했다. 리빗에 따르면 글렌데일에서 유세가 시작되기 전 트럼프 캠프는 지지자들이 에어컨이 있는 공간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근처 호텔을 대여했다. 하지만 유세장을 덮친 극심한 더위가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와 해리스는 기후 정책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해리스는 기후변화를 “존재적 위협”이라고 불렀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산업안전보건청이 고용주가 근로자의 열 관련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도록 요구하는 연방 규칙을 최초로 제안했다. 반면 트럼프는 지구 온난화를 “사기극”이라고 부른다.

WP는 “기후변화로 더위가 길어지고 더 극심해지면서 모든 종류의 야외 행사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무더운 선벨트 지역은 물론 계절에 맞지 않게 더워진 중서부 지역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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