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극심한 가뭄...녹조 창궐, 수몰 마을도 물 위로
[앵커]
남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과 가뭄이 9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르비아 수도를 흐르는 강이 녹조로 뒤덮였고, 그리스에서는 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이 30년 만에 물 위로 나타났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강물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초록색으로 뒤덮였습니다.
언뜻 보면 풀밭과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올여름 내내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세르비아에서 녹조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계속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들고 있어 상황은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고르다나 수바코브 시믹 / 수리환경 전문가 : 몇 달 동안 강수량이 불충분했습니다. 비가 거의 안 왔어요. 오더라도 매우 적은 양이었고 수질오염에는 치명적입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150km쯤 떨어진 모르노스 댐.
댐이 생기면서 물에 잠겼던 마을이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뭄으로 댐 수위가 평소보다 40미터나 낮아진 겁니다.
[마리아 제로디모이 / 현지 주민 : 계속 이런 추세면 마을 전체가 바닥까지 드러날 거예요. 교회랑 우리 집도 나오겠네요.]
그리스는 올여름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물론, 최근 몇 달 동안 비도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수도권 4백만 인구의 수원지 모르노스 댐의 담수량이 급격히 줄자 정부는 시민들에게 물을 아껴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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