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교섭단체 연설서 “대통령, 벌거벗은 임금님”…국정 전환 요구

김진호 2024. 9. 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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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1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표현을 쓰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내놨습니다.

■박찬대 “야당 의회독재? 진짜 독재는 대통령”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4일) “많은 국민께서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 아니냐는 한탄을 하고 계시다”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주 대통령의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을 보며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딱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달나라에 살고 계신 것도 아닌데, 도대체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기에 저렇게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 동떨어진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기를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위기라고 했다. 대통령이 위기라는 자각도 없고, 문제 해결 의지도 없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은 야당이 의회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 배우자 면죄부는 불공정...해병대원·김 여사 특검법 수용해야”
또 ‘해병대원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법안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수용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배우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수사는커녕 ‘황제 조사’를 받으며 면죄부를 받는 것은 누가 봐도 공정하지 않다”며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고속도로 특혜, 국정농단 같은 대통령 배우자의 범죄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그대로 놔두고서 정상적인 국정운영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병대원의 억울함을 풀고, 수사외압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정의 실현”이라며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는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이 정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하겠다는 대승적인 결단을 했다”며 “이제 한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차례”라고 압박했습니다.

■“여·야·의·정 비상협의체 제안...민생회복지원금 확대 요구”
박 원내대표는 시급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우선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제안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계와 정부도 참여해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내수 경기 진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민생회복지원금과 지역사랑상품권 확대발행을 요구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소비자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환영받는 검증된 정책으로 정책 저작권 따질 이유도 없고 반대할 이유도 없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부와 여당이 더 나은 대책을 내놓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형석·김문수 해임해야”
박 원내대표는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말한 반국가세력의 실체가 있다면 친일을 미화하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며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문제의 심각성도 인지를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한 짝사랑 굴종 외교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이 노골적으로 진행되는데도 정부는 일본과 동맹을 착착 추진하고 있다. 이러다 독도마저 일본에 내주고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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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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