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다···키움 야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
키움은 지난 1일 정규시즌 20경기를 남기고 피타고리안 승률에 따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0%가 됐다. 피타고리안 승률은 팀의 득실점을 바탕으로 계산한 일종의 기대승률로 득점²÷(득점²+실점²)로 계산한다. 시즌 개막부터 줄곧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키움이지만 팀의 부진 속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선수들이 있다.
키움은 이번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5월 25일 KT전 패배로 8위에서 10위로 추락한 이후 줄곧 9~10위를 맴돌았다. 8월에는 한 번 9위로 올라갔을 뿐 계속 10위에 붙박여 있었다. 2023시즌을 10위로 마무리했던 키움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승률은 0.424까지 내려갔다. 9위 NC와의 격차도 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시즌 내내 이어지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강해진 상위타선과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들의 활약으로 인해 키움은 ‘무서운 꼴찌팀’으로서 상대 팀들을 위협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인해 기용된 백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키움의 최대 수확은 ‘캡틴 송성문’이다. 프로 데뷔 10년 차인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김혜성으로부터 지난 6월 주장직을 넘겨받았다. 개막 직후 4경기 무안타로 침묵했던 송성문은 주장 완장을 차자마자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6월 타율 0.404를 찍은 뒤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 중이다.
송성문은 시즌 타율 0.339로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롯데 빅터 레이예스, KIA 김도영에 이어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타율뿐 아니라 홈런과 도루 개수도 커리어 하이를 경신 중이다. 17홈런-18도루를 기록 중인 송성문은 20-20 고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하영민은 프로 데뷔 10년 만에 풀 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불펜에서 활약한 지난 시즌 52.1이닝을 소화한 하영민은 이번 시즌 130이닝을 던지면서도 평균자책은 4.02로 내려갔다. 그는 이번 시즌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하며 9승 6패를 기록해 팀을 대표하는 국내 선발 자원이 됐다. 하영민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실점 없이 6이닝을 던지며 이번 시즌 두 번째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인해 출전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주전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시즌 초반 불펜에서 중간과 마무리를 오갔던 주승우는 7월 조상우의 부상으로 인해 팀의 고정 소방수가 됐다. 그는 후반기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며 구위를 끌어올려 주전 마무리 투수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원성준은 이번 시즌 육성선수로 팀에 들어와 1군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로니 도슨이 지난달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뒤 1군에 콜업된 원성준은 지난달 11일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마추어 시절 투타 겸업을 했던 원성준은 빠르고 강한 송구로 외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외야에 떨어진 구자욱의 장타성 타구를 빠르게 홈으로 송구해 실점을 막았다. ‘우익수 원성준’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팀이 최하위권에서 고전하는 와중에도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낸다. 키움의 야구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이유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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