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맛 빠진 아동·청소년…서울시, '덜 달달' 프로젝트 시작

서울 12~18세 당류 섭취량 53.4g으로 평균 초과
아동·청소년 당 섭취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 조성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마트. 2024.06.1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아동·청소년들의 비만에 대응해 '덜 달달 9988'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을 넘어 건강한 식습관을 조성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요거트아이스크림, 두바이초콜릿 등이 인기를 끌면서 청소년들의 당 섭취도 늘어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12~18세 청소년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하루 평균 53.4g으로, 전국 평균 섭취량(48.6g)을 초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50g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초·중·고등학생의 비만율(과체중 포함)이 2017년 22.8%에서 2022년 26.1%로 상승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우선 학교를 중심으로 건강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2개 학교에서 시범운영 중인 '당 줄이기 실천학교'를 내년 100개교로 확대한다.

당 줄이기 실천학교는 매월 5일(일당! 오십! 실천의 날) 저당 급식을 제공하고 당류 저감 캠페인에 동참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당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동아리 활동·공모전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학교 매점 등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우수판매업소 등을 대상으로 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매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학교와 학원가 주변 편의점을 대상으로 당류 함유식품 판매 현황을 조사해 올바른 식품 선택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 청사에서도 회의실 내 고당 제품 반입을 제한하고, 청사 매점에서는 저당 제품을 진열대에 우선 배치한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해 단체 급식용 저당 레시피를 보급하고, 매월 5일 가당제품 급·간식을 제한하는 등 보육기관의 저당 식생활 동참을 이끌어낸다.

내년에는 서울형 헬스케어인 '손목닥터9988' 앱을 활용한 저당 식생활 실천 챌린지인 '덜 달달 원정대'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게임 형태의 챌린지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저당 식생활을 실천하도록 유도한다. 대사증후군 대상자를 위해 AI기반 맞춤형 건강목표 설정과 실천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식생활종합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영양상담을 하고, 매월 5일 25개구 보건소에서 영양상담을 해준다. 청소년·청년층이 이해하기 쉬운 식생활 홍보자료를 개발해 학원가·마트 등에서 현장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이날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의사회,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과 함께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시는 이들 기관·단체·학부모와 청소년 저당 식생활 실천 통합 추진체계를 구성하고, 당 줄이기 실천학교 운영과 학교 주변 건강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모든 시민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덜 달달 9988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식품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아이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교육청, 의사회, 학교, 학부모, 소비자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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