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반대 ‘진앙’ 미 컬럼비아대서 개강 첫날 다시 시위 ‘함성’

이본영 기자 2024. 9. 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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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미국 대학생들의 전국적 천막 농성 등 저항의 시발점이었던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위가 재개됐다.

에이피(AP) 통신은 3일 개강한 컬럼비아대 정문 앞에서 학생 수십명이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를 비난하고 전쟁 종식을 주장하는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야히야 신와르 등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미국 검찰의 공소장이 3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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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출입문 앞에서 학생들이 이스라엘과 관련된 기업에 대한 이 대학의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올봄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미국 대학생들의 전국적 천막 농성 등 저항의 시발점이었던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위가 재개됐다.

에이피(AP) 통신은 3일 개강한 컬럼비아대 정문 앞에서 학생 수십명이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를 비난하고 전쟁 종식을 주장하는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흰색이 들어간 체크무늬 두건을 쓰고 “팔레스타인 해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우리는 새 학기를 준비하지만 가자지구 학생들은 돌아갈 대학이 남아 있지 않다”며 항의에 동참하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나선 학생 일부를 연행했다. 교내 도서관 계단에는 누군가 가자지구 상황을 상징하려는 듯 붉은색 페인트를 뿌려놨다.

컬럼비아대는 지난 4월18일 교내에서 천막 농성을 하던 108명을 경찰이 체포해 전국적인 저항 운동의 진앙이자 상징이 된 곳이다. 그달 30일에는 교내 건물을 점거한 학생 수십명을 경찰이 진압했다. 진압 장소와 날짜는 1968년 베트남전 반전 시위를 하던 학생들이 진압당했을 때와 같아 더 주목을 받았다.

4월에 홍역을 치른 컬럼비아대 당국은 시위 재개에 대응해 개강 첫날 일부 출입구를 폐쇄했다. 또 학생, 교직원, 사전 허가를 받은 방문객만 학교에 들어올 수 있다고 누리집을 통해 알렸다. 당시 학생들에 대한 진압을 결정했지만 유대계 후원자 등한테서 ‘반유대주의에 단호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네마트 샤피크 총장은 지난달 사임했다. ‘반유대주의 방치’ 시비에 휘말린 아이비리그 총장으로서는 네 번째 사퇴였다.

한편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야히야 신와르 등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미국 검찰의 공소장이 3일 공개됐다. 2월에 뉴욕 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는 하마스 지도부가 테러 조직에 대한 무기 제공, 미국인 살해,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모의했다는 혐의가 적혀 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1200여명 중에는 주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미국인 40명이 포함돼 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하마스에 억류돼 있다가 최근 다른 인질 5명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시 골드버그폴린과 관련한 수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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