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받은 '중국 스파이'로 들통난 뉴욕주지사 전 보좌관

유혜은 기자 2024. 9. 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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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지사의 전직 보좌관이 중국 정부의 요원으로 행동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CNN 보도 장면. 〈사진=CNN 캡처〉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전직 보좌관이 중국 정부의 요원으로 행동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3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은 뉴욕 주지사의 보좌관이었던 린다 쑨이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비자 사기, 자금 세탁 공모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쑨의 남편도 자금 세탁 공모와 은행 사기 공모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됐습니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쑨은 2012년부터 국가 행정부와 기관에서 여러 고위직을 역임했습니다. 지난해 해고되기 전까지 약 1년 동안은 호컬 주지사의 보좌관으로 지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쑨은 수백만 달러의 뇌물과 여러 특혜를 대가로 중국 정부의 명령과 지시, 요청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쑨은 대만 정부 대표단이 호컬 주지사 등 미국 정계 인사들과 만나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소규모 외교 행사를 차단하거나 중국에 대한 주 관리들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또 당국의 허가 없이 중국 관리들에게 초대장을 제공하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뉴욕 정치인의 중국 방문을 추진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검찰은 쑨이 그 대가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사업에 대한 지원과 친척 취업, 여행, 행사 티켓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쑨은 중국 정부 관리의 전속 요리사가 준비한 오리고기 요리를 자신의 부모님 집으로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쑨의 가족은 불법적인 계획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며 "그들은 뉴욕과 하와이에서 부동산과 여러 고급 차를 구입하며 수익을 세탁했다"고 말했습니다.

쑨은 이같은 행각이 들통나며 지난해 해고됐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신뢰에 대한 배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어느 정도의 부정행위를 발견한 즉시 쑨을 해고한 뒤 당국에 알렸다"며 "그리고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쑨과 남편은 법원에서 자신들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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