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완뚝했어요” 후기에 순댓집 사장님이 보낸 선물
한 순대 전문점에서 임신한 손님에게 순산을 바라는 쪽지와 함께 선물을 보낸 사연이 온라인상에 전해졌다.
4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인류애를 느끼게 해준 순댓집 사장님’이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채팅 내용이 공유됐다.
임신 중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지인과의 채팅에서 “내가 국밥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세번 먹는데 임신하니까 냄새에 예민해져서 가던 집에서도 다 냄새가 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TV 보다가 병천순대가 맛있어 보여서 먹고 싶더라. 그래서 어떤 집에서 시켰는데 냄새도 안나고 맛있더라”며 “기쁜 마음으로 리뷰를 쓰면서 ‘너무 맛있다. 임산부인데 완뚝(뚝배기 한 그릇을 비운다는 뜻)했다. 냄새도 안 나고 맛있어서 또 먹을 것’이라고 칭찬했다”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난 무렵 A씨는 택배 상자를 정리하다 순댓집에서 보낸 택배를 발견했다고 한다. 아이스박스 상자 안에는 가득 담긴 순대와 함께 쪽지가 들어 있었다.
본인을 ‘순대 만든이’라고 소개한 작성자가 적은 쪽지에는 “안녕하세요. 순산하시길 기도드리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작은 선물이다. 맛있게 드시고 항상 건강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택배 받고) 울었다. 내가 주문한 거보다 선물로 더 많이 보내줬다”며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목소리 들으니까 눈물이 나더라. 사장님도 아기가 18개월인데 와이프가 (임신중) 고생을 많이 했다더라. 그때 생각이 나고 지금도 너무 고생해서 내 글이 잊혀지지 않다더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A씨 지인들은 “좋은 사람이다” “인류애 풀충전이다” 등 감동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채팅 내용은 수년 전 온라인상에 처음 올라왔다가 최근 재조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이런 글만 보고 싶다” “임신부 진짜 냄새애 민감하던데 ‘완뚝’했다는 건 최고의 칭찬이다” 등의 반응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아기가 생기면 이런 마음 들더라. 내 새끼가 소중하니까 길가다 다른 아기들도 소중하겠지 생각이 들고 임산부를 보면 우리 마누라 예전 (모습) 보는 거 같아서 도와주고 싶더라”며 순댓집 사장의 마음에 공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광고효과를 노리고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네티즌들은 “상호명이 나온 글도 아닌데 그냥 훈훈한 이야기로 받아들이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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